“‘우영우’ 두려웠다” 박은빈, 대체불가 대상 배우됐다..눈물의 소감 [제59회 백상예술대상①]
[OSEN=지민경 기자] 배우 박은빈이 눈물의 대상 소감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2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의 초미의 관심사는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의 수상자로, 높은 관심을 의식한듯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의 시상 순서 역시 대상 시상 바로 전에 배치됐다.
올해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는 박은빈(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송혜교(넷플릭스 '더 글로리'), 김혜수(tvN '슈룹'), 김지원(JTBC '나의 해방일지'), 수지(쿠팡플레이 ‘안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름을 올려 시상식 전부터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던 바.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더 글로리’에서 열연을 펼치며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과 송혜교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그 결과 송혜교는 최우수 연기상을, 박은빈은 대상을 수상하며 모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대체불가 배우로 거듭났다. 박은빈의 열연에 힘 입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9%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 17.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한 몸이 되어 원톱으로 극을 이끈 박은빈은 이견이 없는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날 박은빈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진솔한 수상 소감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제가 받는 것 같다.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최선을 다해 헌신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제게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우영우를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관심을 받았는데 사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 어린 시절에 제가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상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연기하며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하는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관심 가져주신 만큼 무언가 도움이 됐기를 바랐다.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몫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할 수 있기를,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는데 그 발걸음에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우영우를 마주하기로 마음 먹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다. 배우로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많이 두려웠다. 그래서 자폐인에 대한, 변호사에 대한 스쳐가는 생각들이 편견으로 기인한 것이 아닐지 매 순간마다 검증하는 게 꼭 필요했다. 처음으로 저 스스로의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어서 그런 좌절들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감독님 겁낼 때마다 두려움을 기꺼이 나눠주시고 등대처럼 길을 밝혀주셔서 감사했다. 작가님 마지막 방송을 보고 서로를 보면서 눈물 흘렸던 순간이 떠오르는데 우영우 세계를 창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발걸음을 든든하게 지지해주신 모든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동료 배우분들 모두의 노력이 함께 이뤄지지 않았다면 오늘의 영광이 없었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제작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박은빈은 “제가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였는데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내딛었던 힘찬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많은 이들을 웃고 울렸던 박은빈은 진심을 담은 수상 소감으로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996년에 데뷔해 28년 만에 대상 배우가 된 박은빈이 앞으로 또 어떤 연기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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