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막았던 유창석, “높이 밀려도 힘은 안 밀렸다”
조선대는 28일 건국대와 원정 경기에서 66-85로 졌다. 또 한 번 더 패배를 추가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조선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 57.0점을 올리고, 91.5점을 허용했다. 득실 편차는 -34.5점. 단국대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 64-83으로 진 게 가장 적은 점수 차이 차 패배였다.
조선대는 건국대와 맞대결에서도 19점 차이였다.
이날 경기에서 조선대의 득점을 이끈 건 김환(16점)과 구본준(14점), 고현민(11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15.8점을 기록 중이던 유창석(180cm, G)은 단 2점(6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다만, 유창석은 이날 수비에서 두드러졌다.
180cm인 유창석은 공수에서 자주 203cm의 프레디와 매치업을 이뤘다. 건국대가 스위치 디펜스로 응수해 유창석은 공격에서 프레디나 최승빈과 종종 마주했다. 수비할 때는 골밑에서 프레디의 앞에 서서 볼 투입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유창석은 평소보다 득점이 적었다고 하자 “그 문제는 슛을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고, 욕심을 내지도 않았다. 우리 팀에 좋은 득점원이 있고, 다양한 옵션이 생겨서 무리하지 않았다”며 “작년과 다르게 내 타이밍에는 공격을 했는데 그 때 집중을 못했다. 바로 성균관대와 경기(5월 1일)가 있다. 그것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유창석은 프레디나 최승빈과 역미스매치가 생길 때 돌파를 많이 선택했고, 가드가 막을 때는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유창석은 “(역 미스매치일 때는) 길게 밀고 들어가는 것보다 멈춰서 쏘려고 했는데 실수를 했다. 그 때는 내가 마무리하려고 했다”며 “포워드도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스스로 안다. 최승빈 선수와 매치업에서도 힘에서는 내가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드와 매치업에서는 힘으로 이길 자신감이 있어서 어려운 길로 돌아가지 않고 포스트 플레이를 했다. 예전에 잘 했던 형들을 보면 포스트에 들어갔었다. 개인 연습을 할 때 포스트 플레이를 간간이 했었다”고 했다.
특히 프레디가 막을 때 어떻게 공략하려고 했는지 묻자 유창석은 “프레디와 매치업일 때는 내가 마무리를 하지 않아도 프레디를 밖으로 끌어낸 것만으로도 우리 공격의 반은 잘 되었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건국대의) 골밑이 비게 된다”며 “최승빈 선수도 좋은 빅맨이지만 프레디 선수가 골밑에 있는 것과 달라서 우리 동료 선수들이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서 자신있게 할 수 있다. 또 (프레디가) 나보다는 높지만 느리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공격을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반대로 프레디를 막는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기가 많다. 다른 팀의 빅맨과 매치업이 될 수 있어서 앞서는 수비를 하려고 했다. 나와 빅맨의 1대1 매치업이 아니라 뒤에는 또 동료가 있어서 동료들을 믿고 경기를 했다”며 “(프레디에게) 높이는 밀려도 힘에서는 안 밀렸다. 힘으로 버티고 있으면 우리 팀의 빅맨이 블록으로 도움 수비를 할 수 있다. 프레디 선수를 100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득점을 주지 않고 2~3초만 버텨주면 도움수비를 올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수비 성공이라고 봤다”고 했다.
프레디를 막을 때가 아니더라도 간혹 수비에서 빅맨 역할을 했던 유창석은 “색다른 기분이었다. 연습할 때 뒷선 연습도 같이 한다. 적응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면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했다.
대학농구리그는 팀당 14경기를 치른다. 앞으로 절반인 7경기를 더 남겨놓았다.
유창석은 “제일 중요한 건 안 다치고 마무리를 하는 거다. 나보다는 팀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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