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BTS·기생충 흥행, 규제 먼저 풀어야"…하버드 교수 "A학점 줄 답변"

기사내용 요약
"韓소프트파워 흥행, 민간이 만들어 낸 것"
"규제 해체…우리 시장 마음껏 들어오도록"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조셉 나이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2023.04.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프트파워의 부흥을 위해 국가가 할 일은 "규제를 풀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A학점을 줄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캐네디스쿨에서 연설을 마친 뒤 나이 교수와 대담을 이어갔다.

나이 교수는 "한국은 소프트파워 강국이다.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BTS, 블랙핑크, 영화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게임 이런 건, 제가 정부를 이끌고 있긴 하지만 정부가 도와준 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국 문화의 흥행은 "순수하게 민간과 시장이 만들어 낸 것이고 미국의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화학공업 등 하드파워 영업이라면 국가가 나서서 산업의 진흥을 이끌 수도 있지만 소프트파워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3.04.29. photo1006@newsis.com

윤 대통령은 "박사님(나이 교수)가 20여 년전에 '소프트파워'를 썼을 때 저희도 모두 책을 읽었다"며 "(소프트파워의 부흥은) 국가가 나설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다만 국가가 만약에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만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했다.

또 전날 미국 영화인협회의 초청을 받아 간 행사에서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콘텐츠 관계자들을 만났다며 "우리 시장에 마음껏 들어오시라고 그랬다. 우리는 전세계와 함께 싱글마켓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나이 교수는 "완벽한 답변"이라며 "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바로 A학점을 수여했을 정도"라고 격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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