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속풀이] '비명' 박광온 민주당 '투톱' 진입이 의미하는 것

정재민 기자 2023. 4. 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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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까진 이어지지 못했지만 고질병으로 꼽히던 계파색은 옅어졌고, 파장은 1년 전보다 크다.

박홍근 원내대표에 이어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언론인 출신 친문(친문재인), 친낙(친이낙연),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3선 박광온(66·경기 수원시정) 의원이 선출됐다.

1년 전 친명과 친낙 간 계파 대리전을 방불케 하며 흥행에 성공적이었던 것과 다르게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며 이번 선거는 불과 1시간12분 만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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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친문·친낙 朴 원내대표 당선…'돈봉투' 휩쓴 野 구원투수
친명 일색 지도부 부담감 반영…이재명과 내년 총선 승리 과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흥행 돌풍까진 이어지지 못했지만 고질병으로 꼽히던 계파색은 옅어졌고, 파장은 1년 전보다 크다.

박홍근 원내대표에 이어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언론인 출신 친문(친문재인), 친낙(친이낙연),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3선 박광온(66·경기 수원시정) 의원이 선출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1년 전 박홍근 원내대표 선출 때 펼쳐졌던 치열한 재투표 절차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표를 얻어 결선 없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콘클라베'(교황 선출 방식) 형식을 도입, 3차 투표 끝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를 꺾은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1년 전 친명과 친낙 간 계파 대리전을 방불케 하며 흥행에 성공적이었던 것과 다르게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며 이번 선거는 불과 1시간12분 만에 막을 내렸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에 맞서 거대 야당을 이끌며 내세운 키워드가 '강한 야당'이라면,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키워드로 '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모든 의원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그의 당선을 두고 당내에선 친명 일색 지도부에 힘을 싣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고 최근엔 송영길 전 대표 등 '돈 봉투' 의혹이 당을 휩쓸면서 자리 잡은 위기의식이 박 신임 원내대표의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낙점된 박 신임 원내대표는 '돈 봉투'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다만 이 대표 끌어안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우리 당의 상황에서 친명, 비명이란 분류는 유효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의 민주당의 최대 과제는 1년도 남지 않은 총선 필승이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총선 승리가 가장 절박한 과제라고, 누구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많은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공감할 수 있고 신뢰한다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원내대표가 170석의 거대야당을 이끌며 입법으로 이 대표를 뒷받침해 총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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