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물원에서 태어난 16살 호랑이 '호붐이' 무지개다리

천경환 2023. 4.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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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 중 1마리가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은 29일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근친교배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호붐을 중성화 수술한 뒤 남매를 안전하게 합사시켰다.

청주 동물원은 멸종위기 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2세 복원을 위해 중성화 수술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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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후 못 깨어나, 노화로 인한 질병 추정"…2년 전 종 복원 위해 정자 채취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 중 1마리가 세상을 떠났다.

호랑이 호붐·호순 남매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동물원은 29일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 전부터 뒷다리 마비 증세를 보인 호붐이는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MRI를 통해 척추 디스크를 확인했다"며 "사인은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붐이는 여동생 '호순'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다.

동물원 측은 근친교배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호붐을 중성화 수술한 뒤 남매를 안전하게 합사시켰다.

청주 동물원은 멸종위기 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2세 복원을 위해 중성화 수술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했다.

현재 호붐의 정자는 초저온 상태(-196℃)로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보존돼 있다. 추후 적합한 신붓감이 생기면 인공수정에 쓰일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 서식한다.

국내의 경우 개체 수가 적어 번식과 질병 연구 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3년이며 동물원 같은 사육 시설에서는 평균 15년 정도 살 수 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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