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역주행에 여래바래 창단식까지…'킬링 로맨스' 역주행 이뤄낼까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전무후무한 B급 감성의 코미디 영화로 엄청난 호불호를 나타내며 주목 받은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평점 역주행과 더불어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남자사용설명서'(2013)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개봉 초반 독특한 구조와 예상이 불가능한 전개로 혹평을 얻으며, 관객 지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멀티플렉스 CGV 골든에그지수 61%로 출발했는데, 28일 기준 77%로 집계됐다. 개봉 6일째에 70%를 돌파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골든에그지수가 70% 이하일 때, '에그(달걀)가 깨졌다'라고 표현하는데, 이 지수가 역주행해서 에그가 다시 봉합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CGV 관계자는 뉴스1에 "에그 지수가 이렇게까지 높아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렇게까지 오를 수 있을지 예상을 못했다"며 "사실 개봉일이 지날수록 (에그 지수의) 상승세가 힘든데 후반부 관객들이 초반의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를 더 많이 남기고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에 '킬링 로맨스' 팀은 지난 주말 관객 무대인사가 진행된 극장에서 골든에그가 더 이상 깨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관객 추첨을 통해 단단한 맥반석 계란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신작들의 개봉 속에서 '킬링 로맨스'가 스크린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7일 139개 스크린에서 2089명과 함께했다. 누적관객은 15만8827명을 기록했다. 좌석판매율은 같은 날 기준 11.2%로, 개봉 초반 4~5%대에 머물던 수치보다 상승했으나, 상영점유율이 1.0%에 불과한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킬링 로맨스'는 단단한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극중 여래의 팬클럽인 '여래바래'를 자처하며 긍정적인 평점을 매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여래바래 4기 창단식', 21일 '행복라이팅' 상영회, 26일 'JOHN NA 좋아단 행복 합창회(feat. GV)'와 5월1일 열릴 '완전체 GV' 등 여러 행사들 역시 관객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기획됐다는 후문이다. 해당 행사들은 모두 매진을 기록한 상황이다.
실제 '여래바래 4기 창단식'에서는 영화 속 소품인 랄라텐과 여래바래 슬로건 등 각종 MD를 증정하고, 여래바래 4기 선언문을 읽는 등 팬심을 확고히 다졌다. 이어 'JOHN NA 좋아단 행복 합창회'에서는 가수 비의 '레이니즘'을 리메이크한 '여래이즘'과 그룹 H.O.T.의 '행복' 등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열창을 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영화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여래이즘' Vs. '행복' 노래 배틀신에서는 관객들의 함성도 더해졌다.
이원석 감독은 이 같은 평점 역주행에 대해 "우리가 기적을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 모든 게 '킬링 로맨스'를 사랑한 관객들 덕분"이라고 감격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SNS에서 진심 어린 홍보를 이어간 팬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처럼 극호와 불호를 오가는 평점 속에서 '킬링 로맨스'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작 개봉과 흥행 속도를 파악하면 역주행은 쉽지 않겠지만, '킬링 로맨스'라는 독창적인 작품의 탄생, 배우들의 열연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여래바래'들은 각종 SNS를 통해 상영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입소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라며 "최근 관객들이 평점을 확인하고 관람하는 것이 트렌드인데, '킬링 로맨스'는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났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객들이 SNS에 자신들의 감상을 자연스럽게 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부분이 형향력이 커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트렌드가 더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역시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역주행을 하지 않았나, 이게 장기 상영이 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으로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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