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도 부담돼" 고물가에 직장인들 '구내식당' 몰린다

김혜경 기자 2023. 4.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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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만원으로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 1만원으로 한끼를 해결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5000~7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식을 비롯해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구내식당 투어족'이 생겨날 정도다.

고물가에도 구내식당이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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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000~7000원에 점심 해결"…CJ프레시웨이·아워홈 등 급식업체 매출 성장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점심값도 부담이에요. 그래서 점심은 되도록 구내 식당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직장인)

최근 1만원으로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 1만원으로 한끼를 해결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짜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6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올랐다.

짜장면 외에 칼국수·냉면·삼겹살 등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지난달 같은 달보다 최고 16% 가량 뛰었다. 서울 지역의 냉면 및 비빔밥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섰다.

외식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2%를 웃돌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을 정점(9.0%)으로 하락 추세지만 22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리는 이유다. 5000~7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식을 비롯해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구내식당 투어족'이 생겨날 정도다.

이런 이유로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매출은 성장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 구내식당의 지난 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2월 매출은 69% 늘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 구내식당의 지난 3월 이용객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약 20%, 같은 기간 월평균 식수도 25% 수준으로 늘었다.

아워홈도 전국 구내식당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약 9%, 10%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급식사업 부문인 푸드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583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4.9%, 5.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출근하는 인원이 늘어난 데다 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에도 구내식당이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한 업체 관계자는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식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덜오른 식자재로 메뉴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원가 압박에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 깍두기나 알타리 김치 등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급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들은 타사와 차별화된 구내식당 메뉴 등을 선보이는 등 급식 사업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저탄소, 비건 메뉴 확대하는 한편 유명 셰프 초청해 특식 메뉴 요리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워홈은 이차돌, 배떡, 두찜 등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스페셜 메뉴를 구내식당에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밥·국 형태의 식사와 함께 간편식(샐러드나 도시락)을 즐기는 MZ세대 직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간편식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또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활용한 단체급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비건 메뉴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가 상승하면서 구내식당 이용 고객이 늘고 있어 고품질 메뉴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구내식당 이용 고객에게 특별한 맛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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