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미국의 아이러니[글로벌뉴스 톺아보기] 

송태희 기자 2023. 4.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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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눈길을 끄는 테슬라의 소식이 있었습니다. 
테슬라가 캐나다에 판매할 모델Y를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지시간 2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매우 구체적입니다.  
테슬라가 이달 초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캐나다에 판매할 모델Y의 생산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2분기 캐나다 수출용 생산량은 9000대라는 수치까지 제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부터 중국産 모델Y의 북미 수출 가능성을 꾸준히 관측해 왔습니다. 
그때마다 테슬라는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이렇게 조심스러운 이유는 이 사안이 워낙 폭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 공장이 중국에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중국 내수용입니다.
일부 업체가 중국에서 만든 차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양은 미미합니다. 
혹시나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지는 않을까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이죠. 

생산비가 적게 들어 '혹' 하지만 자칫 품질 이슈가 터지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産 벤츠, BMW를 찾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들은 부품에도 민감합니다. 
예를 들어 내 차가 메이드인 저먼이지만 혹시나 부품 중에 중국산이 있는지... 매우 민감해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이런 불문율은 '내연기관' 시대의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바로 테슬라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대로 테슬라가 중국産 Y모델을 북미에 수출할 경우, 이는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불문율이 깨지는 것이죠. 
중국産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감도 '전기차'이기 때문에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또 자동차 산업의 주인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바뀔 것입니다.    
원재료와 배터리 가공, 완성차 생산비용까지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중국産'과 경쟁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연기관 시대 소비자의 '인식'과 각 국가의 '규제', '보호'가 이를 늦춰 왔습니다. 
하지만 '둑'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입니다. 
공급망 재편과 규제를 통해 기존 패권을 지키려는 것도 미국이고 이를 허무려는 것도 미국의 테슬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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