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무실점에도 클로저가 미안함 드러낸 이유는?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4.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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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상 구위는 아니다. 원래 컨디션이었으면 다들 벤치에서 편안하게 지켜봤을 텐데 미안함이 크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구원승에도 웃지 않았다.

2020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해영은 평균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스플리터가 강점인 우완 투수다.

지난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최근에 복귀한 우완 불펜투수 장현식의 존재는 정해영은 물론, KIA 투수진에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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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상 구위는 아니다. 원래 컨디션이었으면 다들 벤치에서 편안하게 지켜봤을 텐데 미안함이 크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구원승에도 웃지 않았다.

2020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해영은 평균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스플리터가 강점인 우완 투수다. 2021시즌과 2022시즌 각각 32세이브, 34세이브를 올리며 호랑이 군단의 클로저로 자리 잡았다.

KIA의 클로저 정해영은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정해영은 올해 시범경기 기간부터 구속 및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해 평균 145km정도의 구속을 유지한 그였지만, 올 시즌에는 140km 초반에 그치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마무리 투수에게 치명적인 피홈런을 2개(29일 경기 전 기준)나 내줬으며 블론세이브도 1차례 떠안았다. 지난해 정해영이 기록한 피홈런이 단 3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원정 LG 트윈스전에서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 여기에 연장 11회초 이창진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며 정해영은 시즌 2승(1패·2세이브)째를 올리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정해영은 “솔직히 10회초에는 막는것에 집중했다”며 “11회초에 올라가니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갔다. 그래서 ‘칠 테면 쳐라’라는 마음으로 던졌다. 다행히 (타구가) 잘 맞았는데 모두 수비 정면으로 갔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실 이날도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타구들은 방망이 중앙에 맞아 나갔으며, 이날 뿌린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2km에 그쳤다.

정해영은 “생각보다 구속이 안 나와서 신경이 쓰인다. 다른 방법으로 타자와 상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범타 유도도 구위가 되야 할 수 있는 것. 정해영은 “구위가 어느 정도 되니 잘 맞아도 수비 정면으로 갔다고 생각한다. (최근) 구속보다는 구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게 좀 도움이 된 것 같다. 수비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최근에 복귀한 우완 불펜투수 장현식의 존재는 정해영은 물론, KIA 투수진에 큰 힘이 된다.

정해영은 “(장)현식이 형이 오니 불펜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졌다. 많이 편안하다. (장)현식이 형도 있고 (전)상현이 형도 있다. 좌투수로는 (이)준영이형, (김)기훈이형, (김)대유 선배도 있다. 두루두루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소속팀에 대한 미안함도 내비쳤다. 정해영은 “저 뿐 아니라 모든 형들, 코치님들이 저를 걱정해주신다. (양)현종 선배님도 걱정해주시고 투수진들도 다 걱정해준다. 생각보다 ‘형들이 많이 신경 써주고 생각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해영은 “(팀에게) 너무 미안하다. 제 컨디션이었으면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편안히 벤치에서 선수들이 지켜봤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 솔직히 지금은 만족보다 결과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해영은 “결국 구위는 제가 찾아가는 것이다. 제 과거 투구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며 “빨리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잠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정해영. 하지만 시련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의 성장통이 잘 마무리 될 때 호랑이 군단은 한층 더 막강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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