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前 골프장 회장·의사도 당한(?) 4연속 하한가…개미는 주가조작 관련주 저점 잡았다? [권제인의 일‘주’읽]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50만원이던 주식이 15만원이 됐네요”
이번 주 주식시장에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번도 상상하기 힘든 하한가를 네 번 연속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세 종목이나요.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같이 30%씩 떨어졌습니다.
주주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내 돈의 70%가 일주일 만에 사라진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시작은 월요일이었습니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창구에서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업종이나 테마상 공통점이 없던 8종목은 일제히 하한가로 주저앉았습니다.
화요일부터는 원금을 건져보려는 개인투자자들과 SG증권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 물량이 합쳐져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은 4연속 하한가, 삼천리는 3연속 하한가를 맞았습니다.
아직까지 주가 폭락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조작 세력이 차액결제거래(CFD)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반대매매가 벌어졌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CFD란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입니다.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 대주주 요건을 피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대신,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강제로 매매됩니다.
이렇게 좋은 상품이지만, 일반투자자에게는 생소한 것이 당연합니다. CFD는 개인전문투자자에 한해서만 거래가 허용되는데 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직에 유리하도록 설계돼있습니다.
개인전문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계좌개설 후 1년 지났으며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잔고가 5000만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여기에 세 조건 ▷연 소득 1억원 이상(혹은 부부합산 1억5000만원) ▷순자산 5억원 이상(거주 부동산 제외)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 자격증 보유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CFD를 이용한 이번 주가조작에서 의사 등 전문직과 소득 수준이 높은 연예인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인의 이름도 속속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이들 역시 피해자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가수 임창정 씨는 주가조작인지 모르고 3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1억8900만원만 남아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골프장과 스파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는 이중명 전 회장이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평범한 노인이자 피해자라고 적극 부인했습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기회라 판단해 주가조작과 연관된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무더기로 급락했던 주식들은 금요일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부 종목은 하한가 이후 상한가에 도전하는 기묘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금요일 삼천리 주식을 22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삼천리 주가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은 뒤, 목요일 27.19% 하락하고 금요일에는 22.89% 올랐습니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대성홀딩스와 선광은 장중 28.12%, 26.49%까지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개인투자자는 각각 246억, 24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그 외에도 ▷하림지주 142억원 ▷서울가스 119억원 ▷세방 29억원 ▷다우데이타 21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유일하게 다올투자증권만 79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물론, 높은 수익률만을 노린다면 가능한 선택지이긴 합니다. 언급된 주식들이 이날에만 두 자릿수로 뛰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쩐지 너무 위험해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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