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에도 5%p 오른 민주당…與, 방미 효과 기대감[數싸움]
민주당 37%·국민의힘 32%…격차 5%p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여야 희비가 엇갈렸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30% 초반대 정체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여당에선 방미 성과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상승에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인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올해 4월4주차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내린 30%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2월4주차(37%) 이후 약 5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진 4월2주차 조사(27%)까지 하락 추세가 확인된 가운데 2주째 30%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응답은 전주 대비 3%p 상승한 63%다. 부정 평가는 3월1주차(55%)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32%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를 치른 3월1주차(39%)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며 30%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대통령의 외교·안보 관련 발언과 여당 최고위원들의 발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달리 3월1주차(29%)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돈 봉투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대비 5%p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귀국 직후 탈당을 선언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기뻐하기보다 고삐를 단단히 죄는 모습이다. 28일 새롭게 선출된 박광온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태도가 본질이다.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를 둘러싼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태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지율 상승이 여권 혼란에 따른 일시적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은 방미 직전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며 최근까지 설화에 시달렸다. 돈 봉투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당에 미칠 영향 또한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방미가 미칠 영향을 놓고 반등 기대감이 감지된다. WP 인터뷰 발언 논란에도 불구하고 통상 대통령 방미 기간 지지율이 상승한 선례가 있어서다. 한 지도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것을 국민들도 봤다”며 “방미 일정이 종료되고 나서 실시되는 다음주 여론조사에서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총선을 1년 앞두고 하락한 지지율을 놓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왔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 공개발언에서 “우리 지도부는 각자의 발언이 당과 나라에, 그리고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충분한 심사숙고를 한 뒤에, 아주 소위 말하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심사숙고해서 발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제가 보기에는 지금 여론이 우리 윤 대통령과 당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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