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비명계' 박광온, 재수 끝 민주당 새 원내 사령탑으로

김성은 기자 2023. 4. 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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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시정)을 '당내 2인자'라 불리는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 4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어 박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유로 △오랜기간 준비해온 점 △인간적 신뢰감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보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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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경선후보들과 손은 잡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28.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시정)을 '당내 2인자'라 불리는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총선을 약 1년 앞둔 상황에서 의석 수를 '수성'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 안정적이고 균형감있는 리더십을 택했단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 4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어 박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선거 결과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출석 의원(169명)의 과반 이상 표를 얻어 당선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유로 △오랜기간 준비해온 점 △인간적 신뢰감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보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민주당 내 한 재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준비한 시간이 길었다"며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시고 두 번째 도전이지 않나. 1년간 준비하신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 신임 원내대표는 박홍근 의원에게 석패했다. 당시에도 두 의원이 '2강 구도'라 할 만큼 상당한 표심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었고 실제 두 사람은 1·2위 결선투표까지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민주당 중진에 속하는 의원은 박 신임 원내대표의 태도를 당선 요인으로 꼽았다.

이 중진 의원은 "말과 행동, 태도와 모습에서 신뢰가 가는 인물이란 점이 결정적"이라며 "중도층의 표가 확실히 쏠렸을 것이라 생각되고 새 원내대표의 이같은 안정감이 국민들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박 의원이 가진 인간적인 신뢰감이 크다"라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합리적이고 대인관계도 부드러우신 편이라 의원들과의 관계가 두루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 켠에서는 그런 유함이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우는데 단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듯한데 정견발표에서 밝혔듯이 필요한 때에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력도 의원들 결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선 정견발표에서 "MBC 보도국장 시절 MB정권에 굽히지 않고 방송사상 최장으로 미디어법 반대를 주도했다"며 "끝내 날치기로 처리됐고 저는 항의표시로 물러나 최단명 보도국장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광온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전에서 사실상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로 꼽혔다. 지난 선거에 비해 계파색이 없었던 선거라고는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당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들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맡았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당선한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친문' 인사로 평가된다.

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었고 이낙연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친이낙연계' 인사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박 원내대표를 아는 다수 의원들은 "어느쪽이든 계파색이 짙은 편은 아니다"라며 "온건하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 지도부 체제에서 박 원내대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며 "박 원내대표를 통해 지도부가 균형감각을 갖춘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연히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투톱이지 않나.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나가면서 윤석열 정부가 독주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한편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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