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 7000만원' 우울한데…입주임박 대구 아파트 "아직 공사판"

김평화 기자 2023. 4. 29. 0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광역시 태전역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가 5월말 입주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방문에서 공사가 완성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사전점검이 아니라 공사판 점검을 하러 갔다온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시공사는 입주가 시작되기 45일 전 2일 이상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를 사전방문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5~17일 사전방문 당시 '미완공' 상태였던 대구 태전역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의 모습/사진=독자제공

대구광역시 태전역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가 5월말 입주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방문에서 공사가 완성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신종합건설이 대구 북구 태전동에 짓고 있는 태전역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532세대, 8개동)는 오는 5월 사용승인을 받고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15~17일 예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아파트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지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지 공용 조경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실 조명 등 세대 내 가구 공사는 물론 도배가 완성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사전방문 고객들을 의식한듯 '상기 마감은 준공일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오니 양해부탁드린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창문 샤시에는 아직 유리가 설치되지 않았다. 세대 내 전기공사도 '현재진행형'이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사전점검이 아니라 공사판 점검을 하러 갔다온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시공사는 입주가 시작되기 45일 전 2일 이상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를 사전방문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전방문 때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자가 하자를 발견할 경우 시공사 측에 보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이 아파트처럼 공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선 입주자들이 하자 보수 요구를 할 권리를 챙길 수 없다. 당장 입주가 가능할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세대도 집을 보여줄 수 없으니 전세를 빼는 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아파트는 현재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 물량이 쌓여 있다. 마피가 최대 7000만원에 달한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 위치한 데다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공사중'이라는 약점까지 더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넘치는 시장에서는 세입자가 '갑'인데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집에 입주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다"며 "시공사가 책임지고 입주자들의 피해를 줄일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