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하버드서도 ‘자유’…“민주로 위장한 이들 경계해야”

[2023 한-미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한 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하던 중 청중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며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국제사회는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진행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없음을 입증시키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꿈꿀 수 없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 문제를 거론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 태도는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 라며 “이러한 전체주의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북한 내 참혹한 집단적 인권 유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어디서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바로 독재와 전체주의 ”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들은 민주 세력 , 인권운동가 등으로 위장하고 있다 . 이들을 늘 경계하고 속지 말아야 한다 ”고 말했다 .

“자유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문을 연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보스턴의 ‘자유의 길’(Freedom Trail)을 언급하며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개척자들이 자유를 이야기하고 토론을 벌이던 흔적이 그 길 곳곳에 묻어 있다. 이들이 자유 민주의 국가, 미국의 기틀을 만들었고 17세기에 성직자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하버드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민주주의는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며 “허위 선동과 거짓 뉴스가 디지털·모바일과 결합해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라는 반지성주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위기에 빠뜨린다.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흔들고 위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독재와 전체주의 세력”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들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자유의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스턴/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