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워싱턴선언, 핵포함 한미상호방위 업그레이드…나토보다 실효적"

나연준 기자 2023. 4.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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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하버드대를 찾아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핵이 포함된 한미 상호방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뒤 이어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및 청중과의 대담에서 "북핵 위험이 지금 눈앞에 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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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하버드 연설 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대담
"日과거사 정리안되면 미래로 나아갈수 없단 생각 벗어나야"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4.28 ⓒ AFP=뉴스1

(보스턴=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하버드대를 찾아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핵이 포함된 한미 상호방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뒤 이어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및 청중과의 대담에서 "북핵 위험이 지금 눈앞에 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도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여론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할 때마다 그런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며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마음만 먹으면 빠른 시일 내에, 심지어는 1년 이내에 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핵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고, 핵무기와 관련된 복잡한 정치경제학과 방정식이 있다"며 "핵을 보유할 때 또 포기해야 하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에는 미 행정부의 의무만 들어간 게 아니라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의 의무가 있다. 독자적으로 핵개발을 하지 않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것은 정부 담당자가 바뀐다고 해서 효력이 바뀔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선언이 나토식 핵공유와 비교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공유와 조금 다르다"면서도 "일대일로 맺은 것이기 때문에 나토의 다자와의 약조보다 더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선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윤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를 늘 상호 존중에 기반해서 양국 공동 이익 추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워싱턴 선언은 북한의 핵개발이 고도화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이 협조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에 핵 위협이 대단히 구체화되고 위협적이게 됐다"며 워싱턴 선언은 거스를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대한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조정해 가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황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국제규범과 국제법이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담에서는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 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된다. 과거사를 극복하지 못해서 현안과 미래에 대한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간 식민시절과 관련해서 많은 감정의 갈등과 대립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래 협력을 잘해나가게 되면 과거에 대한 갈등과 반목은 많이 치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 관계 개선을 우리 정부가 먼저 시작했지만 일본이 호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오늘 아침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복귀를 결정했다고 들었다. 이런식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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