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망치는 ‘만성기침’의 원인 4가지

임태균 2023. 4. 29.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성기침은 정신적‧신체적‧사회적으로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

잦은 기침과 재채기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침은 기관지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이를 배출해주도록 하는 자연적인 방어기전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기침으로 스스로가 불편함을 느끼면 그때는 ‘병적인 기침’으로 치료의 대상이 된다. 특별한 동반증상 없이 기침만 8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기침’을 의심할 수 있다. 정신적‧신체적‧사회적 측면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트리는 만성기침의 원인 4가지를 살펴본다.

1. 후비루 증후군

후비루 증후군은 코와 부비동에서 생산되는 점액(콧물)이 인두에 고이거나 넘어가는 느낌이 특별한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최근에는 ▲비강‧후두‧인두 등 상기도 자체의 염증 ▲자극에 과민해진 기도 문제 등을 포함해 ‘상기도 기침 증후군’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후비루 증후군은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콧물이 나고,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으며, 반복적인 헛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코 속 분비물을 증가시키는 ▲알레르기비염 ▲비(非)알레르기비염 ▲급성‧만성부비동염 ▲인후두위산역류증 ▲연하장애 ▲호르몬의 변화 등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2. 천식

기침은 천식의 주요 증상이다. 천식에서 기침이 나는 양상은 ▲호흡곤란이나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과 같은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없으면서 기침만이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침이형 천식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이 있으나 기침이 주된 증상인 천식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확장제 등과 같은 약물치료로 다른 증상은 없어졌지만 기침은 계속되는 천식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기침이 유일한 증상으로 해 만성기침 환자의 20~40%가 속한다고 알려진 ‘기침이형 천식’은 마른기침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발생하고 감기나 원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로 기도염증이 심해질 때나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 공기 등으로 악화된다.

기침이형 천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약제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보통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사용으로 충분한 호전을 관찰할 수 있다. 다만 기침이 있는 환자에서 기관지과민성이 있다는 점만으로는 기침이형 천식을 확진할 수 없다. 천식에 사용되는 약물치료로 기침이 호전돼야 기침이형 천식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3. 기관지확장증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벽의 파괴로 인해 기관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된 상태로, 코 등에 분비물이 고이는 문제와 이에 따른 감염이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결핵 후 발생하는 기관지확장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만성기침과 함께 하루 30mL 이상의 농성(찐득한) 분비물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마른기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으며, 흉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이미지투데이

4.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GER)는 하루에 50번까지도 발생하지만 질환을 앓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식도역류가 ▲기침 ▲가슴쓰림 ▲신물 올라옴 ▲신트림 ▲목쉰 소리 ▲인후불편감 등이 발생하는 걸 뜻한다. 식도와 기관지에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질환 관련 기침(역류성 기침)은 주로 인후부 역류에 따른 기침수용체 자극 관점에서 연구되어 왔지만 직접적인 식도-기관지 반사로도 만성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역류성 기침이 비교적 흔해 만성기침 환자의 20%가 이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5% 정도로 연관성이 낮으며, 이는 인종적 차이와 식습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철우 인하대학교 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한 환자에서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2가지 이상 존재할 수 있다”며 “만성기침의 주된 원인 질환인 ‘비(非)부비동염’이 천식 환자의 약 80%에서 동반되며, 위식도역류질환도 천식 환자에서 자주 관찰된다는 점에서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성기침의 치료는 기침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원인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기침 억제제를 이용한 대증요법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실제로 임상현장에서 만성기침 환자의 약 80~100%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