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대 포수 중 최고 기량" 사령탑 극찬, 항저우 AG 승선할까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후보 명단이 확정된 가운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극찬한 포수가 있었다. 바로 팀 내에서 박동원의 뒤를 받치며 제2의 포수로 활약 중인 김기연(26)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예비 명단에는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147명(신인 17명)과 와일드카드 33명 등 프로 180명(투수 86명, 포수 19명, 내야수 47명, 외야수 28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투수 10명)까지 총 198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세대교체의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난 예비 명단이었다. 그동안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김광현과 양현종, 양의지, 김현수 등 주요 선수들의 이름이 빠졌다.

KBO는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과 성과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KBO 리그 및 향후 국제대회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대표팀 세대교체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한다는 선발 원칙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는 최근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했다.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에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추천을 바탕으로 이번 명단에 포함했다. 와일드카드는 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대표팀의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취약 포지션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3명은 차출될 거라 본다. 3명이 가더라도 야수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LG는 국가대표급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발표된 예비 명단에서도 투수는 상무까지 포함해 11개 팀 중 가장 많은 11명(좌완 2명, 우완 9명)에 달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투수 쪽에 편중된 게 아닌, 고른 승선을 기원했던 것이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와 (고)우석이, (이)정용이, (정)우영이도 데리고 가고 싶을 것"이라면서 "(유)영찬이도 (기량이) 올라올 경우,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이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LG의 경우, 내야수가 4명, 외야수와 포수가 각 1명씩 포함됐는데 염 감독이 주목한 이름은 바로 포수 김기연이었다. 염 감독은 "의외로 기연이가 발탁될 수 있다"면서 "(대표팀에) 포수 자원이 없는 것 같다. 기연이는 그 나이대 포수로서 가능성과 기량 면에서 최고로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수창초-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한 김기연은 2016년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지명을 받아 2017년 입단했다.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는 12경기서 타율 0.222, 1타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주전 포수 박동원과 함께 백업 포수로 LG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9경기에 나서 타율 0.154(13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3볼넷 3삼진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특히 블로킹이나 송구 쪽은 부담 없이 경기에 내보낼 정도로 올라와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다"며 치켜세웠다.

한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은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와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구단별 최대 1명)을 포함해 구단당 1~3명을 선발함을 원칙으로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6월 중 최종 선발 및 승인 후 확정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대표팀 선수들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진행한 뒤 중국 항저우로 출국,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