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벽시계, 시간개념을 바꿔놓다[알면 쉬운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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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시간의 개념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그 이야기를 하자면 '서울역'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당시로는 거금이었던 194만 원을 투자해 1925년 9월에 옛 서울역사를 완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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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제외하고 멈춘적 없어
도시의 상징된 시계탑 전국으로 퍼져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대인과 시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알람을 맞춰 일어나고 약속 시간을 잡고, 회의를 열거나 비행기를 탈 때도 시간의 개념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시간의 개념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그 이야기를 하자면 ‘서울역’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서울역은 1900년 7월 8일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京仁線)이 첫 개통이었어요. 당시는 서울역이 아닌 남대문역으로 불렸죠.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에 역사를 개축하고 경성역으로 명칭을 바꿨어요. 1922년 조선총독부가 당시로는 거금이었던 194만 원을 투자해 1925년 9월에 옛 서울역사를 완공했죠. 건물의 설계는 동경대 건축과 교수인 스카모토 야스시가 맡았습니다. 경성역은 광복 이후 1947년에 서울역으로 개명을 했어요. 그리고 6·25전쟁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최대역으로 발돋움했죠.
‘문화역서울 284’ 정문에는 대형 벽시계가 걸려있어요. 바로 ‘파발마’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는 시계인데요. 파발마는 ‘역참을 달리던 역마(驛馬)’라는 뜻으로 국민 모두가 탑시계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곳이 오래전부터 서로 간의 소식을 전하는 최고의 만남장소였기 때문에 직원들은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로 파발마라고도 불렀죠. 1926년 설치된 것으로 지름이 160cm나 됩니다. 그 크기도 놀랍지만 지금까지 단 3개월을 제외하고는 멈춘 적이 없다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철도 승무원이 해체해 함께 피난길에 올랐기에 3개월은 멈춰 있었다고 합니다.
1960~70년대에 대한민국은 ‘시계’라는 기계가 필요했어요. 누구든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확한 시계가 필요했죠. 하지만 국민 모두가 시계를 가질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도시에선 사람들이 모이는 사거리나 광장에 시계탑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시계탑은 우리 근대화의 상징이자 근대화되어가는 도시에 필수적인 풍경이 됐어요. 시계탑에 많은 공을 들이거나 건축물의 꽃이 되기도 했죠.
이후 시계탑은 전국으로 퍼졌어요. 1969년에는 서울 남산 음악당 진입로에 꽃시계가 만들어졌어요. 당시 신진자동차 사장이 415만원을 들여 기증한 것이었죠. 이 대형 꽃시계에선 매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종소리가 흘러나왔고 곧 서울의 명물이 됐어요. 1970년대에 들어서는 전국에 18개의 시계탑이 설치됐어요. 1973년 부산 용두산공원에 만들어진 꽃시계는 여전히 부산을 상징하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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