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파양 논란' 이후 또…이재명 관심 제친 '책방지기 文'

신현보 2023. 4. 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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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검색량, 李 앞서…'풍산개 논란' 이어 2번째
책방 개점·영화 개봉에 尹 정책 비판도
"'잊혀지고 싶다'는 진심 아냐" 지적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책을 손님에게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주일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검색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현 야당 대표를 넘어선 것은 지난 11월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관련해 '파양 논란'이 일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보통 전직 대통령은 일선에서 물러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만, 최근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을 열고 내달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오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는 발언들도 이따금 내놓고 있어 관심도가 커지는 모양새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野대표보다 관심↑

28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7일간 43으로 이 대표의 40을 넘어섰다. 특히 평산책방을 개업한 지난 26일 이후에는 내내 이 대표를 앞선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검색량을 넘어선 것은 대통령 퇴임 후 이번이 2번째다. 첫번째는 지난해 11월로, 당시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에 반환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나면서다. 결국 풍산개 2마리는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한 양육 예산과 함께 파양이냐 반환이냐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1주일 검색량 /출처=구글트렌드
사진=연합뉴스


최근 관심세는 문 전 대통령의 문화예술 사업과 관련이 크다. 지난 26일 문 전 대통령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평산책방을 개점했다. '책방지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문 전 대통령은 개점 첫날 직접 앞치마를 입고 손님을 맞아 계산 업무를 하기도 했다. 이날 다녀간 손님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7일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으로 첫 문화 행사를 연 그는 "빨리 돈을 벌어서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다음 달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10~19일까지 진행된 해당 영화의 크라우드 펀딩으로만 14억9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14억9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았다. /사진=텀블벅 캡처

 잊혀지고 싶다?…尹 겨냥 발언도 계속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인터뷰. /사진=유튜브 딴지방송국 캡처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그는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직격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학술회의 : 평화의 봄을 부르다' 행사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또한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사 및 대만 해협 발언 등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 갈등이 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시각을 함께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양산 사저를 찾은 이 대표 등 민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서 그는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전부터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25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역대 전직 대통령 중에 가장 활발하게 정치와 사회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잊혀지고 싶다'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게 100%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면서 "평산 책방에선 제 예상으로는 김제동씨가 가서 강의할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이 가서 북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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