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미국 근원물가…‘은행위기’ 불씨 여전에도 “연준, 금리 올릴 것”
[앵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됐는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긴축 여파에 미국 경기 둔화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지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 이른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2%가 상승했습니다.
2월 상승률이 5.1%였으니 1%p 가까이 떨어지긴 했지만 변동성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물가'를 따져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4.6%가 오르면서 전문가 전망치(4.5%)를 웃돌았고 2월 상승률(4.7%)과 비교해서도 거의 꿈쩍을 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상승률 자체는 낮아질 수 있어 더더욱 이 근원물가를 잘 따져봐야 하는데, 결국 밑바탕에 깔린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PCE 물가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데 우리 시각 다음달 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 0.25%p 올릴 거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현재 중론입니다.
연준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 자료를 보면 연준이 5월에 0.25%p 인상 가능성이 80% 가량이고 6월에 또 올릴 가능성도 20% 가량으로 올라갔습니다.
[지튜 샤르마/알파스퓨처 투자 매니저 : "(다음주에)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연준은 그리고 나서는 잠시 멈추고 물가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연준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 하락이 이어지는지 볼 것입니다."]
다만 진정되는가 싶었던 실리콘밸리은행발 중소은행 연쇄 위기의 불씨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곧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파산설이 퍼지면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오늘도 40% 넘게 폭락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나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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