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만의 민주당도 李없는 민주당도 곤란…李 강제 퇴진시"

李와 宋은 달라…돈봉투는 녹취록 있지만 李는 물증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내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이재명 대표 없는 민주당도 상당히 곤란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총선을 위해선 총력전을 펴야 하는데 이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할 경우 당의 강성 지지층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이 대표도 송영길 전 대표처럼 자진해서 검찰 수사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경우가 다르다라는 말로 물리쳤다.

돈봉투 의혹은 녹취록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있는 반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의 경우 검찰이 1년여 동안 100명에 가까운 검사를 투입하고도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에 같은 잣대로 보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28일 밤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질서있는 퇴진 소리도 있다. 이는 비대위로 간다는 말 아닌가"라고 하자 "많은 의원들이 이재명만의 민주당도 안 되지만 이재명이 없는 민주당도 좀 힘든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수차례에 밝혔듯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든지 할 각오가 돼 있다. 거기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또 들어와 가결이 돼 쫓겨나는 듯한 모습을 예상해보면 (그 경우) 이 대표의 적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당에 손해라고 했다.

결국 "이재명 대표 스스로의 결단,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라며 이 대표의 자진 사퇴라면 몰라도 당안팎의 압박으로 물러난다면 부작용이 크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와 관련해 언제든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검찰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전화 녹취록을 통해서 송영길 캠프에서 일들이 있었다는 게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그러니까 송영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적 책임, 도덕적 책임을 져야 되는구나'는 걸 인식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와 달리 "이재명 대표는 반부패수사 1부, 반부패수사 2부, 수원지검까지 포함하면 동원딘 검사가 100명에 가깝다라고 한다. 그 검사들이 1년 넘게 조사해 온 것치고는 사실상 아무 실제적 물증을 들이대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송 전 대표 일과) 등가시켜서 봐야 될 것인가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이 돈봉투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듯이 그 정도의 물증을 밝혀내고 들이댄다면 또 다른 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전혀 그렇지 않은 국면이기에 송영길 전 대표하고 똑같은 잣대로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