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윤 대통령 ‘장진호 발언’ 비판…타이완 거론 ‘강한 불만’
[앵커]
중국이 방미 기간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연일 반박하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제는 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중공군에 맞서 싸웠던 장진호 전투를 기적으로 표현한데 반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 첫 해인 1950년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미군과 중공군이 벌인 전투입니다.
두만강 앞까지 북진하던 미 해병대 1사단이 중공군을 만나 공방을 벌이다 퇴각했습니다.
당시 중공군 사상자도 수만 명.
양측에 큰 피해를 입힌 전투로 기록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와 싸운 '항미 원조'의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역사적 조류의 반대편에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줍니다."]
최근에는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 만큼 중국 정부가 6.25 참전의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장진호 전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언급하자 미국을 겨냥해 강하게 반발한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 공동성명에서 타이완 문제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한미 공동성명에 중국 관련 표현이 잘못됐다며 엄중히 항의했고, 우리 측은 '타이완 해협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방미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흐름을 차단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문지연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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