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만들었기 때문에"…'최고 165km' 쾅쾅쾅쾅! 오타니와 나란히 선 사사키

2023. 4. 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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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에…"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는 28일(한국시각)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8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사사키의 올 시즌 페이스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사사키는 시즌 첫 등판인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맞대결에서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다시 한번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사사키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결과적으로 사사키의 무실점 흐름은 중단됐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을 넉넉하게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사사키는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총 4차례 뿌리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최고 구속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 최고 기록은 202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티아고 비에이라의 166km.

사사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에 앞서 진행된 평가전에서 이미 165km를 뿌린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평가전은 공식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이날 오릭스전에서 뿌린 165km의 빠른 볼이 일본프로야구의 역사책 한 페이지에 기록이 됐다.

8개의 피안타를 내준 만큼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사사키는 1회 시작부터 무네 유마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사 2루 위기에서 모리 토모야에게 초구 145km 포크볼을 공략당해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사사키는 프랭크 슈윈델과 톤구 유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세 명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3회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사사키는 선두타자 스기모토 유타로에게 안타를 맞은 후 톤구에게 몸에 맞는 볼, 마윈 곤잘레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서 챠노 토쿠마사의 땅볼 타구가 사사키의 발에 맞고 튀어 오르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고, 모든 주자가 살았다. 그리고 사사키는 쿠레바야시 코타로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4회까지 총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5회부터 투구 내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5회 모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고, 6회에는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투구수가 많았지만 사사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사사키는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헌납하며 흔들렸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결국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사키의 구속과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사사키는 이날 5회 1사 1루에서 스기모토에게 초구 165km를 기록, 6회 2사후 챠노에게 초구, 7회 1사 1루에서 나카가와에게 2구째, 7회 2사 1, 2루에서 모리에게 3구째 몸에 맞는 볼까지 총 네 차례 165km를 선보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165km를 던진 상황을 묻자 "동점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지지 않기 위해 기운을 다해 던졌다. 구속은 측정하는 것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답하며 '오타니와 나란히'라는 말엔 "아니, 뭐, 특별히…"라고 말을 아꼈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구속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에 깜짝 놀랐다. 사령탑은 "변화구가 평소보다 불안정했다. 6회가 끝인 줄 알았는데, 7회까지 버텨줘서 다행이었다"며 "사사키는 앞으로 115구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체력적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BC 대표팀 시절의 사사키 로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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