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놀잇감 ‘테이프 공’... 다수 제품에 어린이 안전 인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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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아와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실리콘 테이프를 가열해 풍선처럼 부풀린 '실리콘 테이프공'이나 테이프에서 점착 성분만 떼어내 만든 '테이프볼'이 인기다.
2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포털 사이트에서 '실리콘 테이프' 또는 '테이프 공', '테이프 볼'을 검색해 나오는 제품들을 확인한 결과, 나오는 테이프 제품 대부분이 사용연령 14세 이상으로 어린이 완구에 해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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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완구 인증 받은 제품은 20건 내외
전문가 “어린이 제품 안전확인인증 확인해야”
최근 유아와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실리콘 테이프를 가열해 풍선처럼 부풀린 ‘실리콘 테이프공’이나 테이프에서 점착 성분만 떼어내 만든 ‘테이프볼’이 인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에 ‘테이프 공’을 검색하면 다양한 소재로 만드는 법을 찾아볼 수 있고 총 조회 수가 3000만에 달하는 영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서는 ‘테이프에서 냄새가 나고 접착력이 너무 세서 안전할지 걱정이 된다’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테이프 가격이 저렴할수록 냄새가 난다더라’ 등 안전을 우려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오랜 시간 만져도 괜찮을지 걱정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 ‘테이프 공’ 대부분은 14세 이상 사용 가능 제품
2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포털 사이트에서 ‘실리콘 테이프’ 또는 ‘테이프 공’, ‘테이프 볼’을 검색해 나오는 제품들을 확인한 결과, 나오는 테이프 제품 대부분이 사용연령 14세 이상으로 어린이 완구에 해당하지 않았다.
현재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완구는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유해 원소 19종을 포함해 환경 호르몬, 유해 염료, 방부제 등에 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 테이프나 일반 테이프는 어린이 놀이용으로 만든 제품이 아닌 경우가 많아 별도의 인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 공산품이라면 별다른 규제가 없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어린이제품센터 관계자는 “시중 제품을 보면 어린이 제품인 것과 아닌 것이 혼재되어 있을 것”이라며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하는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어린이 제품으로 확인 신고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에 ‘실리콘 테이프’를 검색하니 완구 인증을 받은 제품은 단 1건만 나왔다. ‘테이프공’ 또는 ‘테이프볼’ 용으로 완구 인증을 받은 상품은 21건으로 나타났다. 구매 사이트에서 관련 제품이 수만 개 이상 나오는 것에 비해 매우 적은 비율이다.
◇ 인증 없는 테이프엔 유해물질 있을 수도... “어린이 인증 확인해야”
일명 ‘찐득볼’이라고 불리는 테이프볼은 다양한 색 테이프에서 점착 성분만 떼어내 동그랗게 뭉쳐 만든다. 겹겹이 다른 색으로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점착 성분을 만져야 하는 셈이다. 실리콘 테이프 공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공기나 슬라임, 물 따위를 채워 부풀린 뒤 가지고 놀며 특유의 말랑한 질감을 즐긴다.
임미영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교수는 “테이프 제조 공정에서 유기용매, 가소제 등 유해화학물질이 비의도적으로 함유되었다면 제품사용 과정에서 인체 노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해물질 함유 여부는 정량적인 기기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유해성 여부를 단언하긴 어렵지만 테이프공과 테이프볼을 가지고 노는 과정에서 피부 접촉이 장시간 일어나 위해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해성은 화학물질 고유의 유해성과 인체노출 시간을 동시에 고려한다.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해성이 높아질 확률도 커진다.
따라서 인증이 없는 제품에서는 유해물질 노출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제품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14세 이상으로 표기되어 인증이 없는 제품보다는 어린이 제품 안전확인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위해 우려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이 지정한 완구 안전확인인증을 받았는지는 제품 정보에서 확인하거나 제품안전정보센터 사이트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한편 어린이들이 테이프 공을 가지고 노는 과정에서 피부뿐 아니라 호흡기, 소화기 등이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도 있다.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환경보건연구실장은 “아이들은 (테이프 공을) 빨거나 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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