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피겨 新 간판 이해인, "다음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 기대하세요"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다음 시즌 프로그램은 셰린 본, 로리 니콜 안무가님들과 만들 예정입니다. 5월 미국에 가서 새로운 안무를 받을 예정인데 아직 음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22~2023 시즌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새로운 간판으로 발돋움한 이해인(18, 세화여고)이 새로운 시즌 준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해인은 28일 서울 노원구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근황과 다가올 2023~2024 시즌 준비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숨 가쁘게 달려온 그는 시즌 막판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항 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에서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탠 그는 이 대회를 끝으로 2022~2023 시즌을 마감했다.
최근 근황에 관해 이해인은 "팀 트로피가 끝난 뒤 거의 쉬는 날 없이 매일매일 스케이트를 탔다"며 여전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도 오랜만에 갔는데 친구들과 함께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 이해인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발 부상과 독감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점프 성공률 및 퀄리티도 좋지 않았다. 그는 2번 출전한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해인은 "솔직하게 말하면 시즌 초에는 안 좋은 시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나 시즌 끝난 것은 아니었기에 열심히 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2022~2023 시즌 출전한 대회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그는 4위에 그친 그랑프리 3차 프랑스 대회를 꼽았다. 의외로 이 대회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해인은 "첫 번째로는 프랑스 그랑프리가 기억에 남는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때를 계기로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대회는 세계선수권이었다. 이해인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때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했다. 그런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실수를 했고 메달을 놓쳤다"면서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것을 만회하며 은메달을 땄기에 후련하고 기뻤다"라고 했다.
그다음으로 월드 팀 트로피를 꼽은 이해인은 "떨리는 것보다 즐겁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성적도 좋아서 행복했고 관중분들 앞에서 생일 축하를 받았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이해인은 현 피겨 여자 싱글 세계 랭킹 1위이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모두 이겼다. 팀 트로피 공식 대회가 모두 끝난 뒤 열리는 파티에서 둘은 서로 격려하며 사진 촬영도 했다.
이해인은 "(사카모토 가오리 선수는) 제가 2016년부터 좋아했던 선수였다. 그랑프리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좋지 않았는데 사카모토 선수의 더블 악셀을 보고 좌절보다 배울 점을 찾았다"며 되돌아봤다.
다음 달 이해인은 미국으로 건너가 차기 시즌 새 프로그램 안무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안무가인 셰린 본과 로리 니콜(이상 캐나다)과 작업한다.
또한 오래전부터 갈고 닦아온 트리플 악셀도 연습할 예정이다. 이해인은 "팀 트로피가 끝난 뒤 트리플 악셀 연습을 하지 못했는데 다시 훈련해야 한다. 많이 연습하면 성공률이 올라갈 것으로 믿고 있고 다음 시즌에는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 때) 성공했었던 점프였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새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고 싶어서 다시 연습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넣는다는 보장은 100%는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급성장하는 어린 후배들의 성장도 이해인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그는 "잘하는 주니어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자랑스러우면서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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