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적체'로 '기간제 교사' 자리 찾는 초등 예비교사 늘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붙고도 학교에 배치받지 못한 '예비 교사'들의 기간제 지원이 늘고 있다.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년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 이모씨는 "다른 지역 동기들은 먼저 학교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데 서울은 바로 시작하지 못해 마음이 급하다"며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비 교사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붙고도 학교에 배치받지 못한 '예비 교사'들의 기간제 지원이 늘고 있다.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여행이나 자기 계발 대신 실무 경험을 쌓을 방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채용에 임용 대기중인 예비 교사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기간제 교사는 교원 자격증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은 교대를 졸업해 교원 자격증이 있지만 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이들이나, 퇴직한 교원이 주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대학교나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정식 발령이 나지 않은 '임용 대기자'가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방학과 성과급이 있는 1년짜리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최근 예비 교사들의 지원이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최근 1년짜리 기간제 교사 3명을 뽑는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 18명 가운데 8명이 예비 교사였다.
동대문구의 다른 공립 초등학교도 1년짜리 기간제 교사 1명을 뽑는 공고에 지원한 19명 가운데 5명이 예비 교사였다.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년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 이모씨는 "다른 지역 동기들은 먼저 학교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데 서울은 바로 시작하지 못해 마음이 급하다"며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비 교사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함께 임용시험에 붙은 동기 중에서 자신처럼 기간제 교사직에 지원한 친구가 절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취업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교대 신입생 때만 해도 4학년 선배들은 임용시험에 합격한 해 9월에는 임용이 되니 여행도 가고 자기 계발도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대기가 길다 보니 기간제뿐만 아니라 시간강사로도 지원을 많이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임용 적체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각 시도교육청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학생 수가 워낙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7년 공립 초등교사를 800명 이상 선발했지만, 임용 대기자가 늘자 2018년부터 300명대로 선발 규모를 줄였다. 이는 최근 100명대로 더 줄었다.
그럼에도 올해 임용시험 합격자 114명은 모두 대기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서울이 15.6개월로 가장 길었고, 대전 13.4개월, 전북 13.2개월 등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신규교원 선발규모) 감축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은 최소한의 규모는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원 수요가 다양하니 적정 규모로 정원을 줄여달라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f@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