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적체'로 '기간제 교사' 자리 찾는 초등 예비교사 늘었다

서혜림 2023. 4.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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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붙고도 학교에 배치받지 못한 '예비 교사'들의 기간제 지원이 늘고 있다.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년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 이모씨는 "다른 지역 동기들은 먼저 학교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데 서울은 바로 시작하지 못해 마음이 급하다"며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비 교사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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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붙고도 학교에 배치받지 못한 '예비 교사'들의 기간제 지원이 늘고 있다.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여행이나 자기 계발 대신 실무 경험을 쌓을 방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채용에 임용 대기중인 예비 교사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기간제 교사는 교원 자격증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은 교대를 졸업해 교원 자격증이 있지만 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이들이나, 퇴직한 교원이 주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대학교나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정식 발령이 나지 않은 '임용 대기자'가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방학과 성과급이 있는 1년짜리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최근 예비 교사들의 지원이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최근 1년짜리 기간제 교사 3명을 뽑는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 18명 가운데 8명이 예비 교사였다.

동대문구의 다른 공립 초등학교도 1년짜리 기간제 교사 1명을 뽑는 공고에 지원한 19명 가운데 5명이 예비 교사였다.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년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 이모씨는 "다른 지역 동기들은 먼저 학교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데 서울은 바로 시작하지 못해 마음이 급하다"며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비 교사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함께 임용시험에 붙은 동기 중에서 자신처럼 기간제 교사직에 지원한 친구가 절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취업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교대 신입생 때만 해도 4학년 선배들은 임용시험에 합격한 해 9월에는 임용이 되니 여행도 가고 자기 계발도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대기가 길다 보니 기간제뿐만 아니라 시간강사로도 지원을 많이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교사 정원 확보하라!"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교사 정원 확보를 위한 지회장 결의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4.20 kjhpress@yna.co.kr

교사들의 임용 적체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각 시도교육청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학생 수가 워낙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7년 공립 초등교사를 800명 이상 선발했지만, 임용 대기자가 늘자 2018년부터 300명대로 선발 규모를 줄였다. 이는 최근 100명대로 더 줄었다.

그럼에도 올해 임용시험 합격자 114명은 모두 대기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서울이 15.6개월로 가장 길었고, 대전 13.4개월, 전북 13.2개월 등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신규교원 선발규모) 감축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은 최소한의 규모는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원 수요가 다양하니 적정 규모로 정원을 줄여달라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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