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151km 패스트볼 쾅…실책하고 멘붕? 23세 왼손거포, 이 맛에 키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특급신인 김서현을 무너뜨렸다.
토종거포 육성은 모든 구단의 고민거리다. NC는 올해 확실하게 기회를 준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왼손 거포 유망주 오영수(23)에게 풀타임 1루수로 성장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간혹 왼손 선발투수가 나올 때 벤치에서 시작할 뿐이다.
그런 오영수는 지난 22일 창원 롯데전서 무려 세 차례나 실책을 범했다. 그것도 모두 포구 실책이었다. 세 차례 모두 빠른 타구였지만, 기록원들은 오영수가 처리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날 오영수는 3실책을 하고 빠져야 했다.
물론 강인권 감독은 23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질책성 교체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오히려 오영수가 공수에서 자신감을 잃을까봐, 배려하는 측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영수는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27일 광주 KIA전서 1안타를 날렸고, 28일 대전 한화전서 홈런 포함 2안타를 쳤다.
특히 4-2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한화 특급신인 김서현의 151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쐐기 우월 투런포를 터트린 장면이 백미였다. 볼카운트 2S, 오영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심지어 김서현의 3구 151km 패스트볼은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 들었다.
당시 한화 포수 최재훈이 살짝 일어나 높은 공을 유도했다. 김서현의 커맨드가 좋지 않았던 셈. 그래도 절대 차기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오영수는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오영수의 파워와 잠재력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올 시즌 24경기서 타율 0.203 3홈런 11타점 9득점 OPS 0.664. 애버리지가 낮으면 결국 장타도 떨어지게 돼 있다. 때문에 오영수로선 풀타임 1루수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히 홈런생산보다 애버리지, 출루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수비력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요즘 젊은 전문 1루수가 많지 않은 걸 감안하면 NC의 오영수 육성은 단연 인상적이다. 부작용을 감수하는 기용이지만, 그렇다고 이 방법보다 나은 시나리오를 찾기도 쉽지 않다. 떠난 나성범(KIA), 양의지(두산) 타령을 해봤자 의미가 없다.
NC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오영수의 이 투런포가 이날 NC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긍정적 경험이 쌓이면, 팀도 오영수도 성장한다.
[오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