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설 尹 "한일 국민들 얽힌 과거사, 한순간의 조치로 해결 안돼…변화를 시작하려는 것"

김미경 2023. 4. 2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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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일 국민들이 얽힌 과거사 문제는 한순간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현안과 미래를 위해서 협력하는 일은 그때 그때 조치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국민들이 얽혀 있는 과거사의 문제는 한 순간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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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일 국민들이 얽힌 과거사 문제는 한순간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을 주제로 연설을 한 뒤 하버드대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국적의 학생으로부터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에서 풀리지 않던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했고, (양국이) 과거사 해결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긍정적인 조치를 생각하고 있는지,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바뀌어도 불가역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을지, 일본 측에 기대하는 조치가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현안과 미래를 위해서 협력하는 일은 그때 그때 조치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국민들이 얽혀 있는 과거사의 문제는 한 순간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서로 좋아하고, 미래를 위해서 서로 더 협력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고, 서로의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래를 향한 한일관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변화가 시작되고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양국) 정권의 담당자가 바뀐다 하더라도 흐름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국민에게는 변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에 앞서 조셰프 나이 하버드대학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도 한일관계의 변화를 짚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를 극복하지 못해 현안과 미래에 대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서로 심각한 전쟁을 통해 많은 인명피해와 살상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새로운 유럽의 미래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일관계와 관해서 과거 식민시대를 겪었던 분들 많이 남아계시지는 않지만, 국민들 간 과거 식민시절과 관련해서 많은 감정의 갈등과 대립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잘해나가게 되면 과거에 대한 우리의 갈등과 반목은 많이 치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며 "미래의 협력이 과거사와 관련된 국민들 간의 감정적 문제, 인식의 문제를 많이 고쳐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은 우리 정부가 먼저 시작을 했지만, 일본도 호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오늘 아침에 보스턴에서 일어나보니 (일본 측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 복귀를 결정했다고 들었다. 이런 식으로 변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얼마 전에서 수단에서 많은 국가의 대사관과 기업, 직원들이 수단을 빠져나오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 협력해 우리 버스에 여러 일본인들 태워서 수단을 빠져나왔다"면서 "벌써 몇달 전이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힘줬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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