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팀은 패했지만…‘임시 선발’의 역투, LG에 위안 안겼다 [MK잠실]
‘임시 선발’ 임찬규(LG 트윈스)의 쾌투는 패배의 아픔을 겪은 LG 팬들을 위로하기 충분했다.
임찬규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1년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 전까지 51승 69패 평균자책점 4.80을 올린 임찬규는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우완 투수다.
단 임찬규는 주전 선발은 결코 아니었다. 초반 롱릴리프로 출전하던 그는 이번 달 초 선발자원인 이민호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간 ‘임시 선발’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 이날도 쾌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보여줬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고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김선빈에게는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에 몰렸다.
흔들린 임찬규는 포수 박동원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포일로 고종욱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최형우에게는 볼넷을 범해 1사 1, 3루를 자초했고, 결국 황대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2실점째를 떠안았다. 다행히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수 땅볼로 이끌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한승택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박찬호의 1루수 땅볼 타구에 1루수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1사 1, 2루에 봉착했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류지혁과 고종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말 박해민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안정을 되찾았다. 3회초 김선빈(유격수 플라이)과 최형우(삼진), 황대인(유격수 직선타)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 소크라테스(유격수 땅볼), 이창진(삼진), 한승택(삼진)을 막아낸 임찬규의 상승세는 5회초에도 계속됐다.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류지혁과 고종욱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투수 땅볼로 묶어내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도 오른 임찬규는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불펜투수 박명근에게 공을 넘겨줬다. 박명근이 임찬규의 승계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임찬규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5.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 1자책점. 투구 수는 83개였으며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특히 그의 이번 투구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상대 선발투수가 통산 160승을 자랑하는 에이스 양현종이었기 때문이다. ‘대투수’에 맞서서도 씩씩하게 자기 볼을 던진 임찬규는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에 그친 양현종에 판정승도 거두게 됐다.
단 임찬규는 이러한 역투에도 웃지 못했다. LG가 8회초 이우성에게 동점 솔로 아치를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0회초에는 이창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까지 헌납하며 결국 3-4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
그러나 임찬규의 이날 투구 내용은 LG에 위안을 남기기 충분했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이민호는 현재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그가 돌아올 때 까지는 임찬규가 그 자리를 잘 메워줘야 한다. 임찬규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선발 자원 한 명의 공백에도 LG의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임찬규는 과연 앞으로도 호투를 이어가며 LG 선발진의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낼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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