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생각한 초4 금쪽이→우울증 母, 회피형 애착 모녀(금쪽같은)[어제TV]

이하나 2023. 4. 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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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죽음을 이야기하는 초등학교 4학년 금쪽이와 엄마의 상처가 공개 됐다.

4월 2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무기력한 엄마와 죽음을 이야기하는 금쪽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11살 딸, 10살 아들, 7살 아들 삼 남매를 키우는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금쪽이인 11살 첫째는 일기에 ‘나는 엄마랑 친해지고 싶은데 멀어지게 된다. 사이가 멀어졌다. 가출하고 싶다. 계속 가출 생각만 난다’라고 적어 부모를 걱정시켰다.

미술학원에서도 금쪽이는 하루살이를 그린 뒤 “하루살이가 돼서 죽는 기분이 뭔지 느끼고 싶다”라고 설명하는 등 서슴없이 죽음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금쪽이 엄마는 딸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금쪽이는 계속 대화를 거부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한다. 영상에서 엄마와 사이가 나쁜 건 아닌데 안 친해 보인다”라며 유독 엄마와 감정 교류가 되지 않는 이유에 의문을 가졌다.

친구들과 만난 금쪽이는 “엄마랑 친해지는 걸 포기했다. 노력해도 안 된다”라고 털어놨다. 엄마는 “생각도 못 했다”라고 놀랐고, 금쪽이 아빠는 딸의 예상하지 못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와 부모의 애착 관계에 대해 살펴봤다. 임신했을 때는 너무 행복했다는 엄마는 “사랑도 하지만 화도 많이 냈다. 말 못하는 애가 집을 나간다고 했다. 제가 진짜 나갈까 봐 무서워서 때렸다”라고 눈물을 터트렸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부모와 감정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걸 회피형 애착이라고 한다. 회피형 애착은 혼자 있을 때가 편하다. 누구와 어느 정도까지 가까워지는 건 괜찮은데 그걸 넘어서 더 가까워지는 건 힘들어하고 누구와 잘 가까워지지 않는다. 금쪽이와 엄마가 그런 특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금쪽이 엄마는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계속 휴대전화를 하며 대답을 안 하는가 하면, 금쪽이와 동생이 게임기 때문에 다툴 때도 달래지 않고 주방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나 남편이 퇴근하자 아이들보다 더 좋아했고, 이전과 전혀 다른 텐션을 보였다.

오은영은 “엄마가 양육자의 위치에 있을 때 힘들어한다. 남편이 들어오니까 에너지 충만이 된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가 그 순간에는 훨씬 중요한 것 같다. 금쪽이 엄마의 취약하고 아픈 구멍을 남편과 있다 보면 채워지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남편이 두 아들과 나가서 노는 동안 집에 남은 모녀 사이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금쪽이 엄마는 혼자 놀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고 뒷걸음질을 친 후 침대에 다시 누워버렸다. 오은영은 “회피형 애착이 있는 분들은 혼자 있을 때 편하고, 누구와 잘 가까워지지 않는다. 엄마한테 약간 그런 면이 있다”라며 “아이들은 엄마한테 유일한 자녀로서 엄마만이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걸 원한다. 근데 그게 쏙 빠져있다. 아이들은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꽉 찬 시간, 대화,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라고 부모만 해줄 수 있는 사랑이 빠지면 공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수학 문제를 풀던 중 풀이 과정을 설명해달라는 엄마의 말에 금쪽이는 대답 대신 한숨을 쉬다가 눈물까지 보였다. 엄마는 아기를 달래듯 금쪽이를 달랜 후 엄마서 방으로 데려갔지만 금쪽이는 엄마와 대화를 피했다. 방에 혼자 남은 금쪽이는 거침 없는 숨을 내쉬다 ‘XX 짜증나네’, ‘지가 뭘 안다고 XX이야’라고 욕설을 하며 분노를 폭발했고, 이 모습을 본 금쪽이 부모는 깜짝 놀랐다.

오은영은 “애들은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상호작용을 원한다. 금쪽이가 보기에는 엄마가 나한테 말도 시키고 나한테 따뜻하게 말해줄 때는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필요할 때만 나한테 그런다고 느끼는 거다”라고 일방적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일상에서 밀린 집안일을 하던 금쪽이 엄마는 유난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삼 남매는 엄마의 눈치를 봤다. 금쪽이 엄마는 셋째를 낳은 후 무기력을 느꼈다고 전하며 감정을 주체 못해 아이들을 위해 병원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금쪽이 엄마는 친정엄마에게 찾아가 어린 시절 금쪽이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며 집에 홀로 남겨져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상처를 털어놨다. 오은영은 “친정 엄마가 금쪽이 엄마가 표현 안 한 마음을 쭉 읽어주셨다. 금쪽이 엄마도 그렇게 하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금쪽이도 엄마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표정이 수시로 바뀐다. 힘든 표정, 피곤한 표정, 무표정”이라며 “엄마가 불안하게 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라고 고백했다. 둘째 역시 “엄마가 무표정으로 있을 때는 힘들어 해서 나도 속상해지는 것 같다. 엄마가 죽을까 봐 불안하다”라고 고백했다. 금쪽이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의 상처에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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