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호실적에 오일메이저도 동참…FRC 위기 묻혔다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4. 2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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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뉴욕증시가 지방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뛰어넘는 실적랠리를 지속했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어제 500포인트대 급등에 이어 이날도 3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월간 상승률이 2.4%를 기록했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이날 0.7% 안팎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272.79포인트(0.81%) 상승한 34,098.9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4.13포인트(0.83%) 오른 4,169.4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4.35포인트(0.69%) 상승한 12,226.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위기설이 돌던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이 결국 앞선 두 은행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소식이 흘러나왔다. 정부 당국은 파산절차 이전에 민간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원매자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RC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토막이 났지만 증시는 이를 선반영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에 이어 아마존까지 이날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다만 아마존 주가는 회사 측이 클라우드 사업의 둔화를 밝히면서 -3.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마존 외에 인텔이 예상 밖 실적을 발표하면서 4.02% 상승을 기록했다.

볼빈 자산운용의 지나 볼빈은 "시장은 실적을 따라가야 한다"며 "실적이야 말로 시장의 젖줄"이라고 강조했다. 악사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은 "실적과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자들의 이야깃거리"라고 말했다.
PCE 근원물가 4.6%…껌딱지 인플레
4면-미국물가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보다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로는 5.1% 높은 수치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인 코어PCE는 지난해보다 4.6% 상승해 예상치를 0.1%p 상회했다. 전월비로는 0.3% 높아 2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가격 하락이 PCE를 낮췄지만 그를 제외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근원 PCE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근거 지표다.
클라로 어드바이저스 라이언 벨란저는 이날 PCE 결과값에 대해 "연준이 다음주 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인상할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상이 중단돼야 한다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4월은 다우 랠리…머크 7.7%↑
머크

다우지수는 4월에 소리없이 강력한 랠리를 기록했다. 지수는 1950년 이후 4월에 평균 1.9% 상승했는데 올해는 2.2% 올랐다.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는 위기 속에서도 평균 이상의 실적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달에 제약사 머크가 7.7%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JP모건, 맥도날드, 트래블러스, 존슨앤존슨 등이 5% 이상 하락하면서 뒤를 이었다. 하지만 30개 종목 가운데 시스코는 이달에만 10% 이상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징주 - 스냅 인텔 핀터레스트 엑손모빌 퍼스트솔라
엑손 /사진=뉴시스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17%나 급락했다. 매출 예상치가 10억1000만 달러였지만 실제는 9억89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나 감소한 것이다.

인텔은 사상최대 분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4% 상승했다. 매출 예상은 110억4000만 달러였지만 117억 달러를 내 호전됐다. 주당 손실도 예상치는 15센트였지만 실제는 4센트를 기록해 자구노력이 꽤 진행됐음을 느끼게 했다. 1분기에 인텔은 28억 달러(주당 6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81억 달러(주당 1.98달러) 순이익에서 반전했지만 투자자들은 더는 나빠질 것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듯 했다.

핀터레스트는 2분기 수익 성장 기대치가 투자자들의 실망을 얻어 주가는 -17.05%를 기록했다. JP모간의 덕 안무스는 "아마존과의 계약을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찾아냈다"며 "수익 창출을 위한 의미 있는 잠금해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애써 위로했다.

엑손모빌은 기록적인 1분기 이익으로 1.29%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당이익이 2.83달러로 예상치인 2.59달러를 넘어섰다. 매출도 865억6000만 달러로예상치 854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태양광 패널업체 퍼스트솔라는 어닝 미스후 9.09% 하락했다. 회사는 5억4829만 달러의 매출에 주당 40센트 이익을 보고했지만 예상이익 추정치는 주당 99센트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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