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8승 좌승사자, 여전히 ML 1위…쑥스러운 승리? '이것' 있어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리투수가 됐는데, 어쩐지 찜찜한 하루였다? 그럴 수도 있다.
브룩스 레일리(35, 뉴욕 메츠)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구 2실점했다. 블론세이브와 구원승을 동시에 따냈다.
레일리는 메츠에서 꽤 중요한 불펜 자원이다. 경기후반 왼손타자들을 제어하는 셋업맨이다. 원포인트가 아닌 1이닝용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 비자책 행진을 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그러나 이날은 투런포 한 방에 무너졌다. 7-3으로 앞선 8회초에 무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4점차였지만, 8회였고 만루라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레일리는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몸쪽을 파고드는 커터를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아웃카운트와 팀의 실점을 맞바꿨다.
그런데 1사 1,2루서 빅터 로블레스에게 초구 커터가 사구가 되면서 상황이 꼬였다. 다시 만루. 여기서 CJ 에이브람스에게 2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역전 우중월 만루포를 맞았다. 시즌 세 번째 피홈런.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8회말에 상황이 돌변했다. 메츠 타선이 터지면서 돌연 레일리에게 승리요건을 안겼다. 메츠는 1사 2루서 피트 알론소가 1타점 동점 우월 2루타를 터트렸다. 후속 제프 맥닐이 역전 결승 1타점 우월 3루타를 뽑아냈다. 결국 메츠가 9-8로 승리하면서 레일리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 케이스가, 구원투수에겐 전형적인 쑥스러운 승리다. 리드를 날렸다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만루포를 맞으면서 제 몫을 못한 하루였다. 레일리는 5일 밀워키전서 홈런 두 방을 맞으며 1이닝 4실점한 뒤 10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을 3.48까지 낮췄다. 그러나 이날 부진으로 다시 4.76까지 치솟았다. 불펜투수는, 한번만 무너져도 평균자책점 관리가 쉽지 않다.
그래도 레일리는 올 시즌 충분히 인상적인 초반을 보낸다. 28일까지 8홀드로 콜린 홀더맨(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함께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다. 경쟁자들이 바짝 추격 중이지만, 홀드왕에 도전할 만한 경쟁력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48승 좌승사자가, 메이저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기는 날도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서 1승8홀드 평균자책점 4.76.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홀드는 2022시즌의 25홀드. 충분히 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레일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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