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연대하는 인간 무의식을 탐구…파파이오아누 신작 '잉크'

조재현 기자 2023. 4. 29.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리스 출신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가 신작 '잉크'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해외 초청작 '잉크'를 5월12~14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잉크'의 콘셉트 설정부터 연출과 무대·의상·조명디자인까지 맡은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안무가·디자이너·배우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예술가다.

14일 공연 후에는 파파이오아누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도 갖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12~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Julian Mommert / 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리스 출신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가 신작 '잉크'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해외 초청작 '잉크'를 5월12~14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잉크'는 태곳적 요소이자 우주의 기원인 물을 주 소재로 해 독창적 무대 미학을 펼쳐낸 작품이다. 2020년 이탈리아 토리노 댄스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올해 1월부터는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잉크'의 콘셉트 설정부터 연출과 무대·의상·조명디자인까지 맡은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안무가·디자이너·배우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예술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 당시 그리스 신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에서는 2017년 '위대한 조련사'를 선보인 바 있다.

작품의 핵심 소재는 '물'이다. 인류 역사에서 수 세기 동안 사용된 잉크가 물과 뒤섞여 흐르며 인간의 죽음과 삶, 사고와 감정을 써 내려가는 시적인 순간을 포착해 무대에 펼쳐낸다.

작품은 완전한 어둠 속 물줄기가 보슬비처럼 무대 전체에 흩뿌려지는 가운데 어른스러운 남자와 젊은 남자가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잉크 공연 모습. (Julian Mommert / 국립극장 제공)

파파이오아누는 배우 해리스 프라굴리스와 더블캐스팅으로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남자를 연기한다. 무용수 슈카 호른은 에너지 넘치는 젊은 남자를 연기한다.

성숙해 보이는 남자는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길들임에 저항하는 젊은 남자는 몸을 숨겼다 드러냈다 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슬아슬하게 연대하고 공존하는 이들의 관계는 그리스 신화 속 아버지를 거세하고 자식을 삼킨 크로노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동시대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14일 공연 후에는 파파이오아누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도 갖는다.

cho8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