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만큼 바빴던 김건희 여사’···워싱턴 방문에서 7개 단독일정 소화

유설희·유정인 기자 2023. 4.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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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배우자법 추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번 5박7일 간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적극적인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섰다. 김 여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3박4일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윤 대통령과 함께 하는 일정과는 별개로 7개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중에는 투자 유치, 북한 인권 등 이번 순방의 핵심 의제와 직접 관련된 것도 있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방미 첫날인 지난 24일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해 한국 콘텐츠 제작 및 한국 문화의 해외 홍보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은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난 뒤 앞으로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했다.

김 여사는 바자리아 CCO에게 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바자리아 CCO는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콘텐츠일수록 더욱 큰 사랑을 받는다”면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 음식 등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계획을 설명하던 중 김 여사에게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적절한 활동이 어느 선인가에 대해 국민 공론에 부쳐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겠다”며 대통령배우자법을 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보훈요양원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인 해리 밀러 씨에게 제복과 태극기 배지를 선물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지난 25일에는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나고, 국립 어린이병원에서 개최된 후원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참전용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눈부신 발전은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참전용사들에게 한국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한 제복을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어린이 병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호프 온 휠스’ 특별후원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술치료실에서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어 김 여사는 국립 어린이병원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의 ‘호프 온 휠스’ 특별후원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현대차 미국법인 및 딜러사들이 참여하여 미국 전역의 소아암 연구에 매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여사는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싸운 모든 아이들이 용기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병원 내 미술치료실 등을 둘러보며 아이들을 위로했다. 아이들은 김 여사에게 직접 그린 태극기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방미 사흘째인 지난 26일에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며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하여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2019년 북한에 17개월 억류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어머니도 만났다. 김 여사는 “아드님의 소식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고, 웜비어 어머니는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작품전을 관람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함께 관람하는 등 친교 시간도 가졌다. 질 바이든 여사는 과거 마크 코스코 전시를 기획했던 김 여사를 배려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날 전시 관람에서는 마크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도 동행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헐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건배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해 옆자리에 앉은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인권, 아동 입양, 동물권, 환경 보호, 한국과의 인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동물권 개선과 관련해 “졸리씨가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하자 졸리는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함께 강구해보자”고 화답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부군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지난 27일 오전에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배우자 더글러스 엠호프 부군과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일 정도로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엠호프 부군은 김 여사에게 “여성으로서 중요한 사회적 직책을 맡고 있는 것 자체가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다”고 화답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와 미국 스미스소니언재단간의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부와 스미스소니언 재단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한·미 동맹의 핵심은 양국 국민이 나누는 우정과 이해이며, 이를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 교류”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양국의 우정과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양국 박물관·미술관의 교류 전시와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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