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봄철 대공세' 준비 중인 우크라에 미사일 공격…최소 25명 사망(종합2보)
약 두 달만에 수도 키이우 공격 받아
(서울=뉴스1) 정윤미 김민수 기자 = 러시아군은 28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수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중남부 지역에 집중 포격을 가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러시아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으로 집계됐다.
키이우에서는 러시아군 공습에 따른 강력한 폭발로 지반이 흔들렸고 전국에는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키이우에서 남쪽 211km 떨어진 중부 체르카시주 우만에서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당국은 9층 아파트가 미사일 2개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만 거주 루비우스키(58)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러시아 놈들, 동물보다 더 나쁜 놈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전 4시30분경 폭발음에 깨어나 오전 7시께 소방대원들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남동부 드니프로주에서도 러시아 미사일이 아파트를 강타하면서 2살 어린이와 31세 여성이 숨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 밖에도 중부 폴타바주의 폴타바와 크레멘추크, 남부 미콜라이우주에서 자정 이후 폭발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23발 가운데 21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이우군 당국은 대공부대가 미사일 11발, 무인기 2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예비군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예비군이 전선에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간밤에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 육군 예비부대 임시 배치 장소를 겨냥해 장거리 고정밀 무기를 이용한 집단 미사일 포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격 목표가 달성됐다. 지정된 모든 시설에 타격을 가했다"며 "적(우크라이나) 예비군이 전투 지역으로 진격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울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러시아 점령 지역인 도네츠크주 중심부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적군이 병원, 공원 그리고 주거 건물을 공격했다"며 "버스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테러 행위"라며 규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2세 아기를 포함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잠자는 동안에 벌어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모든 평화 계획에 대한 그들의 대응"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인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테러와 전쟁'을 구실로 중앙아시아에서 군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키르기스스탄과 타자키스탄에 위치한 러시아 군사기지를 중심으로 전투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별도 회담을 하고 정부 성명을 통해 국방 분야에서 인도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군의 이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춘계 대공세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신의 뜻과 (좋은) 날씨, 사령관 결정에 따라 우리는 이(반격)를 개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반격 일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는 높은 수준으로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서방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지원 약속한 장갑차 1550여대, 전차 230대를 비롯해 장비 98%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레즈니노우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철권"(iron fist) 역할을 할 무기를 포함해 많은 현대적 장비를 받았으며 일부 장비에 대해서는 훈련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겨울 총공세에 나선 러시아군과 공방을 거듭하며 서방의 전폭적인 무기 지원을 필두로 춘계 반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동부 돈바스 해방으로 전쟁 목표를 축소·수정한 이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 민간 용병 와그너(바그너) 그룹을 동원해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이에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바흐무트를 방문해 장병 격려에 나섰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바흐무트의 아르테모프스크를 방문했다"며 "도시가 손상됐지만 복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복구작업에 필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조만간 운영 상황이 허락하는 한 우리는 단계적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작업할 것"이라고 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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