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컷용산]애드리브, 즉석 노래로 워싱턴 정가 녹인 尹

안석 2023. 4. 2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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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이번 한주의 시선은 용산이 아닌 미국 워싱턴DC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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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열린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부의 모습.-EPA·연합뉴스
미 국회의사당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AP 연합뉴스

애드리브로 웃음 이끌어낸 미 의회 연설

이번 한주의 시선은 용산이 아닌 미국 워싱턴DC로 쏠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BTS, 블랙핑크는 알아도 제 이름은 모를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국빈 방미로 그의 이름 석자는 적지 않게 미국에 각인된듯하다.

이번 미국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한미 정상회담보다는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었던듯하다. 43분 동안 56번의 박수가 나왔던 윤 대통령의 영어연설은 자유 수호의 ‘세계경찰’ 미국에 대한 경의와 윤석열 정부의 철학,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역할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하나하나 녹아 있었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없던 서너개의 ‘애드리브’는 장내의 웃음을 끌어냈다. 그의 즉석 연설은 아래와 같았다.

“That’s two for each party. It’s a relief that you are evenly placed across the aisle.”(민주당, 공화당 각 두 분씩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I also love ‘Top Gun: Maverick’ and also ‘Mission Impossible’.”(저도 ‘탑건 매버릭’, 또한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BTS beat me to the White House. But I beat them to Capitol Hill.”(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제가 먼저 왔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잔을 부딪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 후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전세계가 즐겁게 감상”…화제가 된 ‘아메리칸 파이’

26일 한미 정상회담 후 국빈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돈 맥클린의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부르며 화제가 됐다. 원곡은 8분이 넘는 이 곡을 윤 대통령은 짧게 1분여만 불렀지만, 만찬 현장의 중장년 미국 인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캐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그렇게 좋은 가수 음성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고 덕담을 했고,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은 “전 세계가 즐겁게 감상했다”며 “오늘은 노래를 감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통기타를 선물받고 있다.(위) -AP 연합뉴스 국빈만찬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아들 매덕스 졸리 피트 .(아래) -AP 연합뉴스

강력한 대북메시지 발산된 정상회담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공동성명과 ‘워싱턴선언’은 다소 정제된 표현들로 확장억제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지와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담았다. 강력하고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미 정상이 함께 섰던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는데, ‘북한 정권 종말’을 그가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26일 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행사장에서 한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AP 연합뉴스

김 여사도 단독 일정 등 소화

부인 김건희 여사는 방미 기간 정상 부부 일정과 단독 일정을 각각 소화했다.

북한 억류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만나 위로를 전했고, 국빈 만찬장에서 만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는 동물권 개선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질 바이든 여사와는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 작품이 전시된 내셔널갤러리를 찾는 등 일정을 가졌다. 김 여사는 전시 기획자로서 마크 로스코를 국내 소개한 인연이 있는데, 지난해 5월 서울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때는 바이든 여사에게 로스코 작품이 담긴 도록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 여사는 워싱턴DC에서의 마지막날인 27일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를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미 워싱턴DC 내셔널갤러리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위)- AP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현장의 영부인들(아래)-AFP 연합뉴스

워싱턴 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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