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배 오른 테슬라, 내 계좌는 폭망...샀다 하면 물리는 이유 있다

김사무엘 기자 2023. 4.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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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테슬라.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한 건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다.

주가는 투자자들이 열심히 테슬라 주식을 사기 시작하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황세환 FS리서치 대표는 테슬라 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보는 이유가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묻지마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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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테슬라. 2010년 상장 초기 약 1달러(주식분할 가격 기준) 였던 주가는 2021년 최고 414달러까지 갔으니 10년 간 400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하지만 테슬라 투자자 상당수는 현재 물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한 건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다. 당시 1년 간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30억달러(4조원)였고 이후 2021년 28억6800만달러, 2022년 26억9500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말 고점을 찍은 뒤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초 400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올해 초 1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75% 하락했다. 지난 27일 종가는 160.19달러다. 저점 대비 60% 반등하긴 했지만 고점 대비로는 절반 이하다.

주가는 투자자들이 열심히 테슬라 주식을 사기 시작하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자자 상당수는 물려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황세환 FS리서치 대표는 테슬라 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보는 이유가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묻지마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지인들의 추천 종목이나 그저 좋다는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물려도 물린 이유를 알 수 없고 대응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하나증권과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인피니티투자자문 등 다수의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지낸 금융투자 전문가다. 지난해 독립리서치 회사인 FS리서치를 설립하고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스몰캡(중소형주)을 다수 발굴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황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이 실패한 투자의 대표적 사례로 테슬라를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테슬라의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솔루션, 로봇 사업 등의 전망을 보고 투자를 했을 것"이라며 "실적을 봐도 2021년부터 굉장히 고성장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전기차 시장이 좋다더라, AI 시장이 좋다더라하는 것만 보고 주식을 매수하면 고점에서 사게 된다"며 "최소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라든지 기술적 분석의 개념을 조금이라도 알고 투자를 했다면 물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소한의 분석이나 공부도 없이 투자를 하는 건 전쟁터에 나가 총이 아닌 활을 들고 싸우는 격이라는 게 황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투자를 할 때 '여의도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황 대표는 그 누구보다 '기관'의 전략과 생각을 잘 알고 있다.

황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좋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하는데 사실 펀드매니저들은 그 지점에서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왜 펀드매니저들이 그때 매도를 하는지, 어떤 생각과 전략으로 매매를 하는지 알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제도권에서는 어떤식으로 매매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며 "여의도 마인드를 익히다 보면 적어도 투자해서 물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돕기 위해 머니투데이가 FS리서치와 함께 '주식 아카데미'를 시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 링크를 확인하세요.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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