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관록에 영리함까지..박상현 공동 선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상현(40)은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골프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한일 양국 투어를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기 색깔이 확실한 플레이를 펼쳐 인기가 높다. 나이를 거스르는 박상현의 힘은 베테랑의 관록에 영리한 플레이에서 나온다.
박상현은 10년 만에 국내에서 부활한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만만찮은 난코스로 정평이 난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파72/7454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28일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야닉 폴(독일)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는데다 전장이 길고 바닷바람의 영향까지 있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으로 이틀간 버디 10개를 잡아내며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박상현의 장점을 보여준 홀은 마지막 18번 홀(파5)이었다. 페어웨이 왼쪽 세미 러프에서 2온을 시도했는데 볼이 디보트에 빠졌다. 마침 이번 대회에선 프리퍼트 라이가 적용되기에 박상현은 볼을 닦은 후 디보트 옆에 놓고 세 번째 샷을 했다. 그리고 8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룰을 최대한 활용하는 영리함에 고도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박상현은 경기 후 “후반에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지만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내 만족스럽다”며 “핀 위치가 전체적으로 어려웠음에도 자신 있게 핀을 공략했던 게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DP월드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104위인 야닉 폴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폴은 경기 후 “오늘 모든 홀의 핀 위치가 정말 어려웠다”며 “아직 대회가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샷을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나섰던 앙투안 로즈너(프랑스)는 9번 홀의 트리플 보기 등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1타 차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한 옥태훈(24)은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신용구(31), 파블로 라라자발(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6위 그룹을 이뤘다.
‘승부사’ 강경남(40)도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추가해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김비오(33), 변진재(34), 황중곤(31),양지호(34)와 함께 공동 11위를 달렸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배상문(37)은 버디 3개에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으나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2위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컷을 통과했다. 유럽에서 3승을 거둔 왕정훈도 1타를 잃었으나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해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배상문은 "3라운드가 열리는 토요일 비 예보가 있다. 중위권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바람과 비가 오는 와중에 하는 샷을 준비해서 무빙데이와 최종라운드까지 잘하고 싶다. 이 코스의 특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코리안투어와 DP월드투어 각 2년 시드가 주어진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과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포인트 460점이 각각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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