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진 역투… 11년 만에 7연승 환호
롯데는 최근 5년간 ‘가을 야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더구나 시즌 초반에만 상승세를 보이면서 팬들 기대감을 높인다는 뜻에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유쾌하지 못한 별명도 갖고 있다. 올 시즌도 초반 기세가 좋다. 그러나 양상은 과거와 자뭇 다르다. 11년 만에 7연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는 28일 키움과 벌인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2회에만 안타 6개로 4점을 얻으며 앞서 나갔고, 4-2으로 앞서던 8회 노진혁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이로써 지난 20일 KIA전 승리 이후 7연승을 달렸다. 롯데의 7연승은 2012년 6월 21~28일 이후 3956일 만이다. 지난해 SSG가 10연승, 키움이 7연승을 거두는 등 타 팀에선 종종 나오는 연승 기록이지만, 하위권에 줄곧 맴돌던 롯데는 7연승을 하는 데 11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6연승을 달린 것도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롯데는 7연승 전 8위였던 순위를 3위(13승8패)까지 끌어올리면서 ‘봄데’라는 조롱을 벗어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롯데의 연승 행진 원동력은 안정감을 되찾는 불펜진에 있다. 롯데 불펜진은 7연승을 달리는 동안 29이닝 3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팀 불펜 평균 자책점 1위(0.93)다. 연승 기간 선발진 평균 자책점(3.08)이 리그 4위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 마운드는 불펜진이 책임졌다고 할 만하다. 이날도 선발 찰리 반즈가 4이닝 2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어 등판한 불펜 7명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3년 차 김진욱(21)은 올 시즌 9번째 등판에서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와 지난해에는 모두 6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반면 KT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홈 수원에서 삼성을 상대로 0-8로 뒤진 8회말 대거 8점을 내며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으나 10회초 삼성 이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국 9대10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전에선 NC가 한화를 6대4로 꺾었다. KIA는 잠실에서 11회 연장 끝에 LG에 4대3으로 재역전승했다. 인천에서는 SSG가 두산을 4대1로 누르고 이날 진 LG를 제치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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