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무료 예식 열어주고… ‘하늘 식장’으로
정재락 기자 2023. 4. 29. 0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4000여 쌍의 결혼식을 지원한 백낙삼 씨가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때부터 백 씨는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에게 무료로 예식장을 빌려줬다.
현재도 예식장은 부인 최필순 씨(83)가 맡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백 씨는 "아버지께서 평소 말씀하신 대로 예식장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원 ‘신신예식장’ 백낙삼 씨
1만4000여쌍 부부 무료 결혼식
뇌출혈 1년 투병 끝 하늘나라로
부인 최필순씨 “문닫을 계획 없어”
1만4000여쌍 부부 무료 결혼식
뇌출혈 1년 투병 끝 하늘나라로
부인 최필순씨 “문닫을 계획 없어”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4000여 쌍의 결혼식을 지원한 백낙삼 씨가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백 씨의 아들 백남문 씨(53)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부터 투병 생활을 해오셨던 아버지께서 오늘 숨을 거두셨다”고 말했다. 백 씨는 지난해 4월 자택 옥상에 심은 채소를 보러 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등 증세가 악화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청년 시절 10년 넘게 사진사로 일한 백 씨는 1967년 마산합포구 북마산가구거리의 한 3층 건물을 매입한 뒤 100석 규모의 ‘신신예식장’을 차렸다. 이때부터 백 씨는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에게 무료로 예식장을 빌려줬다. 웨딩드레스, 구두, 턱시도, 꽃 등 결혼식에 필요한 용품은 물론이고 화장 등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했다. 다만 사진 촬영비로 6000원만 받았다고 한다. 백 씨는 생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기억이 남아 돈이 없어 식을 올리지 못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백 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고, 2021년엔 ‘LG의인상’을 수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페이스북에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더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는 백 씨의 봉사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썼다.
현재도 예식장은 부인 최필순 씨(83)가 맡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아들 백 씨는 사진 촬영과 예식 진행을, 주례는 교육자 출신 친척이 담당하고 있다. 백 씨는 “아버지께서 평소 말씀하신 대로 예식장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마산의료원, 발인은 30일 오전 9시 반. 055-249-1700
백 씨의 아들 백남문 씨(53)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부터 투병 생활을 해오셨던 아버지께서 오늘 숨을 거두셨다”고 말했다. 백 씨는 지난해 4월 자택 옥상에 심은 채소를 보러 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등 증세가 악화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청년 시절 10년 넘게 사진사로 일한 백 씨는 1967년 마산합포구 북마산가구거리의 한 3층 건물을 매입한 뒤 100석 규모의 ‘신신예식장’을 차렸다. 이때부터 백 씨는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에게 무료로 예식장을 빌려줬다. 웨딩드레스, 구두, 턱시도, 꽃 등 결혼식에 필요한 용품은 물론이고 화장 등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했다. 다만 사진 촬영비로 6000원만 받았다고 한다. 백 씨는 생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기억이 남아 돈이 없어 식을 올리지 못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백 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고, 2021년엔 ‘LG의인상’을 수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페이스북에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더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는 백 씨의 봉사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썼다.
현재도 예식장은 부인 최필순 씨(83)가 맡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아들 백 씨는 사진 촬영과 예식 진행을, 주례는 교육자 출신 친척이 담당하고 있다. 백 씨는 “아버지께서 평소 말씀하신 대로 예식장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마산의료원, 발인은 30일 오전 9시 반. 055-249-1700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격분한 유동규, 이재명에 “형님 정신병원 집어넣게 시켰잖아요!”
- [단독]“韓日, 기시다 日총리 내달 초 방한 조율 중”
- 1분기 세수 24조 감소… 세입-지출 계획 원점서 다시 짜라 [사설]
- 기립 박수 받은 尹의 영어 비결은…최대한 쉽게 쓰고, 또박또박 발음
- [단독]“주가조작단, 10배 불려준다며 강남 빌딩소유 연예인도 접촉”
- 美 근원 PCE 물가지수 4.6% 상승…“연준 금리 인상 막을 여지 안 보인다”
- 차 안에 둔 음료 “맛이 왜 이래” 알고보니 ‘이것’…경찰 수사나서
- 日, 韓 ‘화이트리스트’ 복원…수출규제 4년 만에 다 푼다
- 美 “워싱턴 선언, ‘사실상 핵공유’ 아냐”… 韓정부 설명과 온도차
- 대통령실 “워싱턴 선언,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韓 방어의지 명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