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묻고 MIT 석학이 답했다... “바이오·디지털 결합, 인류 패러다임 전환”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9. photo1006@newsis.com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보스턴에 있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간담회를 했다. MIT대 석학들은 윤 대통령에게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 인류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MIT를 찾아 이 대학 석학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과의 대화는 MIT에선 반도체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학장이 사회를 맡고, 모더나 공동창업자인 로버트 랭거 교수, 합성생물학 창시자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 컴퓨터 의공학 전문가 디나 카타비 교수가 발제를 했다. 이들은 디지털 바이오에 대한 세계적 흐름과 MIT 및 보스턴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또 랭거 교수와 함께 창업 경험을 가진 지오반니 트래버소 교수, MIT에서 융합인재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콜린 스털츠 교수(HST 소장), 뇌 맵핑 분야 연구자 정광훈 교수, 리차드 레스터 MIT 국제협력부총장과 MIT 한국인 최연소 박사 출신으로 MIT코포레이션 멤버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방문 때마다 해당 지역 이공계 석학들을 만나고 있다. 작년 9월 캐나다 방문 때는 토론토대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을, 올 1월 스위스 방문 때는 스위스연방공대 양자 석학들을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대화는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획기적인 성과는 인류가 자유를 확장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면서 “세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페니실린, 수많은 백신 개발이 인류의 삶을 연장하고 질병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했으며 최근 코로나19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한 백신이 1년 만에 개발된 것은 디지털 바이오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혁신의 상징인 켄달 광장과 MIT, 디지털바이오의 공통점은 연결‧융합‧혁신”이라면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MIT에서 공학과 의학,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바이오’의 발전을 보며 대한민국에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AI기술로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을 가능해졌다”면서 “융합의 산물인 디지털바이오 연구 결과가 어떻게 인류를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될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AI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데이터를 접목한 바이오 연구개발, 의사과학자 등 융합인력양성, 바이오 연구 고도화를 위한 첨단분석장비 개발 및 활용, 디지털바이오 기술기반 스타트업 지원방안 등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이니셔티브’를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석학과의 대화 전에 토머스 슐츠 MIT 생물학과 교수 안내로 단백질 구조분석을 위한 첨단 연구시설인 극초저온 전자현미경(Cryogenetics Electron Microscope)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