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회장 결국 사임…임명 전 존슨 전 총리 대출 도운 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BBC 회장이 임명 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대출을 도운 일로 인해 결국 물러난다.
BBC 리처드 샤프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존슨 전 총리 대출 지원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정부 공직자 임명 감독 기구는 이날 발간한 외부 독립 조사 보고서에서 샤프 회장이 임명 전 존슨 전 총리의 대출을 도운 일을 밝히지 않아서 잠재적 이해 상충을 초래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샤프 회장, 수낵 총리의 골드만삭스 상사…리네커 이어 독립성 논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BBC 회장이 임명 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대출을 도운 일로 인해 결국 물러난다.
BBC 리처드 샤프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존슨 전 총리 대출 지원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정부 공직자 임명 감독 기구는 이날 발간한 외부 독립 조사 보고서에서 샤프 회장이 임명 전 존슨 전 총리의 대출을 도운 일을 밝히지 않아서 잠재적 이해 상충을 초래했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프 회장은 2020년 11월 BBC 회장에 지원하기 전에 존슨 전 총리에게 먼저 계획을 알렸다.
이어 존슨 전 총리에게 대출과 관련해서 도와줄 사람을 사이먼 케이스 내각부 장관에게 소개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후 2021년 1월 BBC 회장 우선 후보로 지명됐다.
보고서는 샤프 회장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알리지 않음으로써 그가 전 총리의 개인 재정 문제를 도왔기 때문에 BBC 회장으로 추천됐다는 인식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샤프 회장이 존슨 전 총리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BBC 회장직에 도전한 다른 지원자들은 지원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샤프 회장이 내정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더 타임스에서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래 샤프 회장은 사임 압박을 받아 왔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 회장은 존슨 전 총리가 80만파운드(약 13억4천만원) 대출을 받는 과정을 도왔으며, 그 일환으로 2020년 12월 캐나다의 백만장자 사업가인 샘 블라이드를 케이스 장관에게 소개했다.
블라이드는 샤프 회장의 친구이자 존슨 전 총리의 먼 친척으로, 존슨 전 총리가 대출받을 때 신용보증인이 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보도 후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외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샤프 회장은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라 무심코 밝히지 않은 것"이라며 "블라이드를 정부 관계자에게 소개하려고 했던 것 이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BBC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사임한다"고 말했다.
샤프 회장은 6월 말 이사회 때 물러날 예정이다. 규정 위반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임명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차기 BBC 회장직에 정치 인사를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며 "독립적 임명 절차를 따르겠다"고만 답했다.
샤프 회장은 보수당에 20년간 40만파운드(6억7천만원) 이상 낸 큰 손 기부자이며, 2001∼2004년 골드만삭스 재직 중 수낵 총리의 상사였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부가 진작에 샤프 회장을 해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BBC 팀 데이비 사장은 "샤프 회장이 BBC의 변혁과 성공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BBC는 최근 스포츠 프로그램 스타 진행자 게리 리네커에게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다가 사흘 만에 취소한 일로 중립성 논란에 시달렸다.
리네커가 소셜미디어에 정부의 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1930년대 나치의 언어 같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집권당인 보수당 정치인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며 BBC의 공정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mercie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징역 1년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아이돌 수능 고사장 들이닥친 대포카메라…경찰 출동까지 | 연합뉴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종합2보) | 연합뉴스
- 태국 남성, 개 4마리 입양해 잡아먹어…유죄판결시 최대 징역2년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로 불붙은 요리예능 열풍…방송가 점령하는 셰프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