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 20년도 더 됐는데...아직 삽도 못 뜬 지역이 수두룩 [부동산 이기자]
길고 복잡한 재건축 절차 쉽게보기
‘재건축은 아무리 빨라도 10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건축하면 떠오르는 대표 단지인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무려 1996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길고 복잡한 절차가 꼽힙니다. 절차는 크게 ‘안전진단→정비구역 지정→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 →철거 및 착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강남구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절차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강남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가 51곳에 달하거든요.
강남구에 따르면 현재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단지는 총 12곳입니다. △청담현대2차 △일원목련타운 △수서까치마을 △일원상록수 △일원가람 △일원청솔빌리지 △수서동익 △수서신동아 △수서1단지 △수서한아름 △수서삼익 등입니다. 최근에는 도곡동 ‘도곡한신’ 아파트도 안전진단을 신청했습니다.
별다른 이견 없이 동의가 모였다면 이젠 입안권자가 일을 할 차례입니다. 입안권자란 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을 의미합니다. 강남 주민이 제안한 청사진을 토대로 강남구청장이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 공람 등 절차를 밟는 겁니다.
현재 이 단계에 있는 단지는 총 13곳 입니다. △논현동현 △청담삼성진흥 △도곡우성 △개포우성 1•2차 △대치선경 △대치미도 △개포우성8차 △개포현대3차 △개포경남 △개포우성3차 △개포현대1차 △개포현대2차 등이 대상입니다.
은마아파트가 지난해 10월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고 정비구역 지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죠. △도곡삼익 △개포우성4차 △개포우성6차 △개포우성7차 아파트도 은마아파트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오는 7월부터는 서울에서도 조합을 설립한 직후 시공사를 선정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강남 주요 사업장에선 시공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안전•환경•교통•재해•교육 등에 대한 영향 평가를 하나하나 받아야 합니다. 침수 피해가 없는지, 학교는 가까운지, 일대 교통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당연히 따져봐야겠죠. 그래서 이 과정을 거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받았다면 재건축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집니다. 사업시행인가를 ‘재건축 7부 능선’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 능선을 넘은 강남 단지는 총 5곳입니다. △대치쌍용1차 △대치쌍용2차 △대치우성1차 △도곡개포한신 △일원개포한신 등입니다.
이 단계에선 재건축 사업을 함에 따라 총 얼마가 들어가는지 구체적인 산정액이 나옵니다. 조합원이 얼마씩을 분담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거죠. 이후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조합원들이 일반분양이 가능한 남은 물량을 알리고 인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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