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석학 만난 尹 “디지털바이오 발전, 韓에 창조적 수용하고 싶다”

2023. 4. 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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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보스턴)=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해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보스턴 첫 일정으로 이뤄진 이번 MIT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과의 대화는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해외 석학과의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는 토론토대 인공지능(AI) 석학, 지난 1월에는 스위스 연방공대 양자 석학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대화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윤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획기적인 성과는 인류가 자유를 확장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페니실린, 수많은 백신들의 개발이 인류의 삶을 연장하고 질병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한 백신이 1년 만에 개발된 것은 디지털 바이오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의 혁신의 상징인 켄달 광장과 MIT, 디지털바이오의 공통점은 연결‧융합‧혁신”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MIT에서 공학과 의학,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바이오’의 발전을 보며 대한민국에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AI기술로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을 가능해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석학들에게 “융합의 산물인 디지털바이오 연구 결과가 어떻게 인류를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될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석학들과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에 대해 청취하고, 어떤 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의견을 교환했다. 또, 앞으로 첨단바이오 혁신을 이끌 융합인재 양성에 대한 MIT 노하우를 듣고, 의학‧생명공학과 디지털 등 공학적 지식을 함께 겸비한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많은 과학자들이 다수의 창업 경험을 보유한 것에 주목하고 어떤 제도적 동력이 MIT 학자들의 창업 DNA를 자극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챙겼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필수요소에 대해 깊이 논의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AI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데이터를 접목한 바이오 연구개발 ▷의사과학자 등 융합인력양성 ▷바이오 연구 고도화를 위한 첨단분석장비 개발 및 활용 ▷디지털바이오 기술기반 스타트업 지원방안 등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이니셔티브(가칭)’를 수립,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대화는 반도체 연구의 대가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이 행사의 호스트를 맡아 진행했다. 모더나 공동창업자이자 40여 차례의 창업 경험을 가진 로버트 랭거 교수, 합성생물학의 창시자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 컴퓨터 의공학 분야의 떠오르는 스타인 디나 카타비 교수가 발제를 맡아 디지털 바이오에 대한 세계적 흐름과 MIT 및 보스턴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랭거 교수와 함께 다수의 창업 경험을 가진 지오반니 트래버소 교수, 의사 과학자로서 MIT에서 융합인재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콜린 스털츠 교수(HST 소장), 뇌 맵핑 분야의 촉망받는 연구자로 미국 ‘젊은 과학기술자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광훈 교수, MIT 국제협력부총장을 맡고 있는 리차드 레스터 등 MIT에 재직 중인 석학들이 참석해 디지털바이오 분야에 대한 고견과 미래 발전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우리 측에서는 MIT 한국인 최연소 박사로 MIT 코퍼레이션 멤버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 의사과학자 양성 및 디지털바이오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디지털바이오 육성정책 책임자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최상목 경제수석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석학과의 대화 직전 토머스 슐츠 MIT 생물학과 교수의 안내로 단백질 구조분석을 위한 첨단 연구시설인 극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Cryogenetics Electron Microscope)을 살펴봤다.

극초저온 전자현미경은 생체분자 샘플을 극저온으로 동결, 조직 파괴 없이 전자빔을 쏴 이미지를 얻어 생체분자의 모양과 구조를 분석하는 현미경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 3차원 구조분석을 통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mRNA 단백질 구조 및 작동원리 분석 등을 통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리처드 헨더슨 등 3명이 이 현미경 개발로 2017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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