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깜짝 놀란 尹대통령의 노래, 왜? "거절할 수 없어 한소절"

보스턴(미국)=박종진 기자 2023. 4. 2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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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미국 국빈 방문에서 화제가 된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노래'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빈 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해서 백악관 측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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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공동취재) 2023.04.27.

대통령실이 미국 국빈 방문에서 화제가 된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노래'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빈 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해서 백악관 측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는 '아메리칸 파이'를 좋아하는 노래라고 알려줬다"며 "그래서 만찬에서 뉴욕 유명한 뮤지컬 스타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고 노래가 끝난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대통령께 노래를 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만찬에 참석한 분들이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인사들이고 핵심적인 지지자들이고 또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박사 내외가 기울인 노력을 잘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백악관 국빈 만찬 말미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스트룸에서 스테이트 다이닝룸으로 자리를 옮겨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뮤지컬 삽입곡을 감상했다. 브로드웨이 스타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가 '레미제라블'과 '퍼니걸' 등 인기 뮤지컬 삽입곡을 불렀다.

이어 질 바이든 여사는 앙코르 곡으로 가수들에게 윤 대통령의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요청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수들의 무대가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무대에 올랐고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이끌며 직접 노래를 불러보라고 권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피아노 반주로부터 약간의 도움만 받은 채 노래의 첫 부분을 약 1분간 영어로 열창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 관중들은 깜짝 놀라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Something touched me deep inside, the day the music died"(음악이 사라지던 날 무언가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라고 노래를 마치자 무대에 있던 가수들과 관중들은 환호하며 기립해 박수를 쳤다. 이어 다음날부터 주요 행사에서 미국 측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노래 실력을 거론하는 등 연일 화제가 됐다.

보스턴(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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