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유출 병사, 막사같은 방 공개됐다... “사람 죽이고 싶다” 글도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의 방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잭 테세이라(21) 일병이 자택에 다량의 총기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을 죽이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서는 주 방위군 소속 테세이라 일병의 구금 연장에 대한 심리가 열렸다.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에는 테세이라가 지난해 11월부터 소셜미디어에 “저능아들을 도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테세이라 방 사진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테세이라의 침실은 마치 군인 막사를 떠올리게 한다. 벽은 온통 군복에 쓰이는 위장무늬로 도배되어 있다. 뚫린 흔적이 가득한 사격 표적도 보인다. 검찰은 테세이라가 침대 근처 보관함에 권총, 소총, 산탄총, AK소총 스타일의 고성능 총기, 방독면을 놔뒀다고 밝혔다. 서랍장에서는 탄약과 전술 파우치도 발견됐다.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의 방 모습. /AP 연합뉴스

검찰은 의견서에서 테세이라가 고교 재학 시절 화염병과 기타 무기, 인종 혐오적 위협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를 동급생이 우연히 듣게 돼 정학 처분을 받았다고도 적시했다. 이에 나딘 펠레그리니 매사추세츠 연방지검 국가안보수사부장은 “피고인의 위협적인 언행은 추측이나 과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 같은 근거로 검찰은 테세이라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도주 위험이 있다며 구속 연장을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알고 있거나 소유하고 있는 추가 정보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미 피고인은 미국 국가 안보에 막대한 피해를 미쳤다. 여전히 일으킬 수 있는 피해는 엄청나다”고 했다.

테세이라 변호인 측은 설사 도주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택연금이나 위치 추적 등 다른 감시 방법이 있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테세이라가 기밀 정보를 유포할 의도가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테세이라가 석방된다고 해서 기밀을 계속 유포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다는 것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헤네시 판사는 “서른 살도 안 된 사람이 인터넷에 무언가를 올릴 때 다른 곳에 퍼질 수 있다는 걸 정말 몰랐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정식 공판 때까지 구금 여부에 관한 결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