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하한가'판에 단타 노려 뛰어든 불개미…수익 얼마나 될까?
개인, 24일부터 나흘간 1500억 사들여…28일 폭발적 매수
"신용잔고 높은 종목 주의…추가 폭락 가능성"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상장사들이 급락을 이어가던 와중 저가매수를 노린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종목들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급락 종목들이 모두 상승세로 반등해 개인들의 매수가 수익으로 이어질지 시선이 모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8개 종목 모두가 28일 빨간불을 켠 채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23.51%까지 하락했던 선광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오후 들어 모든 종목이 상승했고, 삼천리는 22.89%까지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8개 종목은 지난 24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뒤 27일까지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27일 대성홀딩스와 선광, 서울가스는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일부 개인들은 이 같은 급락을 단기 차익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폭락이 시작된 뒤 나흘 동안 8개 종목에 대한 매수 규모는 총 1500억 원에 이른다.
하락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 동안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천리로, 약 547억 원을 매수했다. 다우데이타도 383억 원어치를 샀다. 이어 하림지주(250억 원), 세방(245억 원), 서울가스(209억 원), 다올투자증권(107억 원), 대성홀딩스(56억 원), 선광(30억 원) 순으로 사들였다.
8개 종목 모두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28일 개인들의 매수세는 더욱 가열찬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만 대성홀딩스 246억 원, 선광 240억 원, 삼천리 223억 원, 다우데이타 214억 원, 하림지주 142억 원, 서울가스 119억 원, 세방 30억 원을 샀다. 다올투자증권만 80억 원을 팔았다.
이들 종목에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 개인들에게 수익을 안겨다 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24일 급락 직후 매수한 투자자들이라면 최대 4거래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한 하락분을 만회하고 수익 구간에 접어들기까지 인내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대성홀딩스의 경우 28일 장중 최대 28.11%(4만1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3만4050원에 마쳤다. 하락 첫날 9만1100원의 종가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추가 하락의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기관 등의 매도물량이 추가로 풀려 주가가 내려가게 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져 추가 폭락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특히 급락했던 종목들은 아직까지 상당수가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신용잔고는 일정기한 안에 매도가 발생할 수 있는 매도 대기매물로 간주되며, 주가가 빠지면 신용 매물이 급하게 나오게 돼 이로 인한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8일 기준 신용잔고 비율은 세방이 12.01%로 가장 높다. 선광과 다우데이타가 각각 10.97%, 10.59%로 10%를 상회했다. 삼천리(9.41%), 서울가스(6.90%), 대성홀딩스(6.17%)는 6~9%대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는 2%대를 나타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6일 13.64%에 달했지만 크게 내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 중 하락할 위험이 있는 종목은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는 신용잔고가 쌓였다는 것 자체가 주가 상승 억제 요소가 되기도 하며, 위험성을 지닌 잔고들이 매물로 출회되기 쉽다. 반등 시점을 노려 추가로 사들일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 시기가 오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주가 조작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어 당분간 해당 종목들의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폭락한 종목들이 주가조작 세력의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 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등 조사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5일 임원회의에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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