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사태 ‘네탓 공방’…합동수사팀 구성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라 씨는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주가 폭락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폭락으로 돈을 번 세력과 한 증권사 회장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해당 증권사 측에서는 회장과 라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의 IT계열사인 다우데이타.
이번 주 연쇄 폭락한 8개 종목 중 하나인데, 지난 20일 장 마감후 해당 주식 140만 주, 6백억여 원어치가 한꺼번에 거래됐습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던 것.
라덕연 씨는 이 거래가 연쇄 폭락을 촉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덕연/투자 자문업체 대표 : "김익래 회장의 3.7%의 지분을 받아 간 외국인이 목요일 날 저녁에 사 간 다음에 금요일에 가져다 때리기 시작합니다."]
시장가를 크게 밑돌게 주식을 대량으로 팔자 다우데이타 주가가 급락했고, 결국 라 씨가 운용했던 다수의 차액결제 계좌에서 반대 매매가 쏟아졌다는 겁니다.
[라덕연/투자 자문업체 대표 : "범인이 누구냐, 이걸로 먹은 사람, 이걸로 수익 낸 사람, 이런 거는 좀 강력하게 처벌해야 되지 않나..."]
김 회장 측은 라 씨 의혹 제기에 대해 세금을 내기 위한 예정된 매도라고 반박했습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 회장은 라 씨를 알지도 못한다"며 라 씨가 "엮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양 측 '공방'의 진위를 가리려면 누가 김 회장의 주식을 사갔는지 실제로 저가 매매를 시도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핵심이 될 거로 보입니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그분들이 사회적으로 차지하는 어떤 위치와 전혀 그런 것들의 고려 없이, 법과 원칙의 일관된 기준으로 저희가 가능한 한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또 라 씨 측 투자자들의 주식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수사의 주요 쟁점이 될 거로 보입니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중심으로 금융위와 금감원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정현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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