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분 연설에 ‘자유’ 46번…“한미동맹 더 확장될 것”

[앵커]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미 의회 연단에 섰습니다.

'자유'를 키워드로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신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박수 속에 연단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

40분 넘게 진행된 영어 연설에서 '자유'를 46차례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자유' 수호로 시작된 한미동맹이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손녀도 따로 호명했습니다.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 씨를 모셨습니다.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미래의 한미동맹이 첨단기술과 우주로 확장될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세계는 미래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 줄 것입니다."]

또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의사를 밝히고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K팝 스타와 영화, 우리 기업들을 언급하고 원고에 없던 농담을 던져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겁니다. BTS는 백악관에 저보다 먼저 갔지만, 저는 BTS보다 이 의회 건물에 먼저 입성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 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양측에 도움이 되는 경제 협력'이 이어지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최근혁

신지혜 기자 (new@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