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피 수혈한 롯데, ‘이적생’ 날개 달고 10년 10개월 만에 7연승

강동웅 기자 2023. 4. 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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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가 새로 수혈한 ‘이적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10년 10개월 만에 7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키움을 5-2로 꺾었다. 20일 사직 KIA전부터 7경기 연속 승리다. 롯데의 마지막 7연승은 2012년 6월 21일 문학 SK전부터 28일 사직 한화전까지 이어졌던 3956일 전의 기록이다. KBO리그가 여덟 팀 체제였던 그해 롯데는 정규리그에서 4위(65승 6무 62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프로야구 롯데의 신인 김민석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2회말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제공
이날 롯데의 모든 점수는 이번 비시즌 기간 새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방망이 끝에서 터져나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에서 이적한 포수 유강남이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로 1타점을 뽑아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도 지난해 휘문고를 졸업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석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1타점을 더했다.

프로야구 롯데의 안권수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앞선 2사 2, 3루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베이스로 향하고 있다. 롯데 제공
2-0으로 앞선 2사 2, 3루에서는 두산에서 방출당한 뒤 올해 롯데에 입단한 안권수가 좌전 안타를 쳐 2타점을 추가했다. 4-2 상황의 8회말 2사 1, 2루에서도 NC에서 FA 자격으로 롯데에 안착한 노진혁이 키움의 불펜 하영민에게 우전 적시타로 굳히기 1타점을 냈다.

프로야구 롯데의 노진혁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병살을 만들기 위해 송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롯데 제공
마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선발 투수 반즈는 이날 4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뒤이은 5회초에도 반즈가 선두 타자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주고 3번 타자 이정후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신정락이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방출돼 올해부터 롯데에 둥지를 튼 신정락은 4번 타자 러셀을 초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5번 타자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지만, 6번 타자 김휘집에게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신정락은 시즌 2승을 챙겼다.

프로야구 롯데의 신정락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동료 야수들의 호수비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이제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향한다. 롯데의 최고 연승 기록은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 2일 사직 LG전까지 이어졌던 11연승이다. 그해 롯데는 69승 57패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7년 만에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안방 팀 SSG가 두산을 4-1로 꺾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SSG)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최승용에게 좌월 1점 홈런(시즌 4호)을 때려내면서 리그 역대 네 번째로 통산 3700루타를 넘어 3702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3700루타 이상을 친 선수는 이승엽(4077루타), 양준혁(3879루타·이상 은퇴), 최형우(3791루타·KIA) 등 3명뿐이었다.

삼성은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10-9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8-0으로 앞서던 삼성은 8회말에만 8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한 이닝 8득점은 이번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1일 개막전에서 KT가 LG를 상대로, 5일 NC가 두산을 상대로 각각 한 이닝 8득점을 내며 승리했다. 앞선 두 사례와 이날 달랐던 점은 한 이닝 8득점을 한 팀이 경기에서 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8-8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재현의 적시타로 2점을 앞서갔다. 10회말 KT 선두 타자 오윤석이 1점 홈런을 때려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NC의 김주원이 28일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4점 역전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NC 제공
NC는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NC의 김주원이 0-2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페냐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4점 홈런(시즌 3호)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주원의 만루 홈런은 지난해 8월 25일 키움전과 9월 14일 삼성전에 이은 개인 세 번째 기록이다. 최하위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KIA가 리그 선두 LG와의 11회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11회초 1사 만루에서 KIA의 이창진이 상대 투수 유영찬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리그 2위 SSG는이날 두산에 승리를 거두고 1위 LG는 KIA에 지면서 리그 선두가 SSG로 바뀌었다. SSG는 14승 8패, LG는 15승 9패로 승차는 없지만, SSG가 승률 0.636으로 LG(0.625)보다 소폭 앞서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29일 선발투수
△잠실: KIA 앤더슨-LG 강효종 △사직: 키움 정찬헌-롯데 한현희 △문학: 두산 최원준-SSG 오원석 △수원: 삼성 원태인-KT 고영표 △대전: NC 이용준-한화 남지민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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